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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의 실수, '노선영'보다 억울했던 '신나희'

한***** 2018-02-20 PM 10:45:08 조회 178 추천 0

빙상연맹의 실수, '노선영'보다 억울했던 '신나희'


한국은 대표적 빙상 강국에 속할 것이다. 스피드 스케이팅부터 피겨 스케이팅까지 동계올림픽에서도 수많은 메달을 휩쓸었다. 그만큼 유능한 선수들이 많겠고, 비록 메달권 밖이라도 인적자원을 활용하고 제대로 관리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마치 우수한 프로야구팀일수록 볼펜진이나 백업 자원이 든든했던 사례와도 같다.


이들은 주전 선수층 가운데 행여 부상이 발생하면 거의 주전급 기량을 발휘하곤 했다. 그만큼 2진이라도 1진과 평등하게 대우받으며 함께 훈련하고 서로 존중했던 까닭이다. 설령 2진이라도 억울한 감정이 별로 없고 언제든 제 기량을 발휘해 1진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까지 있다.


그러나 대표적으로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빙상연맹은 오로지 스타들 위주로 선수를 공정하게 선발하지 않고 심지어 메달권 밖이면 행정 착오로 올림픽 출전까지 무산될 정도로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일각에선 한체대 출신이 비(非)한체대를 차별하는 파벌싸움을 벌이고, 심지어 선수들 사이에 왕따설까지 공공연히 나도는 형국이다. 축구협회도 사실상 유럽파만 편애하면서 애당초 선수를 평등하고 공정히 다룰 생각마저 없다.


안현수처럼 아예 러시아에 귀화해버리거나 노선영처럼 자신의 억울함을 적극 토로한 사례도 있지만 김연아와 동갑내기로 '얼짱 피겨스케이터'로 SNS상에 유명세를 탔던 신나희도 2008년 4대륙 대회의 참가가 무산된 매우 황당한 일도 있었다. 빙상연맹이 사전에 그녀를 엔트리에 넣어두는 사소한 작업을 놓쳤던 탓이다!


다만 대회 마지막 날에서야 국제빙상연맹(ISU)의 배려로 갈라쇼에만 간신히 참가할 수 있었다. 그나마 뒤늦게 출전권을 획득한 노선영보다 억울했던 사례다. 참고로 피겨 대회는 크게 올림픽을 포함한 ISU 주관대회(랭킹 포인트, 최소 기술점, 공인 기록을 모두 인정하는 대회)와 ISU 공인대회가 있다. 여기서 4대륙선수권은 대표적 ISU 주관대회로서 올림픽만큼 위상이 높다.


국내 최초 여성 대법관으로 '김영란법'으로 더욱 유명해진 김영란 교수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을 이처럼 '끼리끼리' 문화와 '왕따' 문화로 진단했다. 정(?)이 많은 사회가 아니라 각종 비리와 부패의 근원이 된 온정주의, 연고정실주의 같은 부정청탁이 횡행하는 셈이다. 참고로 지난 5일 익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53세)의 투신 자살사건도 동료 교사들의 집단 따돌림에 기인했다고 전한다.


조선시대 '망국적' 당쟁 이후로 타협을 모르고 매번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치계와 언론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평등하고 공정해야 할 스포츠계의 뿌리깊은 불평등과 연고정실주의는 제2의 신나희, 제3의 노선영이라는 피해자를 양산할 터이다. (1) 경쟁사회에서 오로지 1등만 기억되는 비정한 세상, (2) 아군 아니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해버리는 마녀사냥이나 (3) 다른 극단의 우상화 작업은 우리 사회의 병폐 중 최악일 것이다.


선진국의 가장 큰 특징은 (1) 등수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사람을 대우하고 언제든 중하위권이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도록 상호 배려한다. (2) 물론 대중은 항상 옳지 않을 뿐더러 집단식 마녀사냥은 북한식 인민재판처럼 민주주의가 아닌 선동과 독재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3) 형평성 없이 장기간 특정 스포츠선수나 연예인(김연아, 손흥민, 유재석, 강호동 등)에 대한 지나친 우상화는 나머지 선수들(연예인들)에게 소외감만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그들의 기회까지 박탈함으로써 사회정의에 크게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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