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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그램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https://tv.jtbc.co.kr/crime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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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글- 크라임씬의 보완해야할 점. [쉽게 얻지만 결정적인 힌트]

UNKNOWN 조***** 2014-12-21 PM 2:04:00 조회 1324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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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2. 힌트가 문제인 이유

   2-1 이덕만 회장 살인사건

   2-2 미술실 살인사건

   2-3 나머지 사건들

3. 문제점 최종 정리

4. 대책 방안 제의

5. 마치며

 

 

1. << 서론 >>

크라임씬 시즌2를 넘어 장기적으로 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개인적으로 크라임씬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제작진 측이 제공하는 결정적인 증거라는 힌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평소 취미생활로 추리소설을 즐겨읽기도 하고, 쓰기도 하는 평범한 매니아입니다. 실제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도 하고, 다른 분이 분석한 글을 읽기도 하고 쓰기도 하는 크라임씬의 애청자입니다.

 

크라임씬은 여섯명의 플레이어들이 용의자이며 동시에 탐정이 되어 증거들을 수집하며 '논리적'으로 범인을 밝혀내고, 또 범인은 다른 이를 '논리적'으로 범인으로 몰아 추리 오판을 만들어내는 추리게임으로 제가 최근 야구랑 썰전 외에 보는 유일한 TV 프로그램이죠.

 

다양한 캐릭터가 추리를 하고, 추리 오판을 하고, 이상한 발상으로 말도 안되는 추리를 하며, 또 갑자기 번쩍이는 기지를 발휘해 추리를 완성하거나 증거를 발견하는 것을 보면 몰입하게 됩니다. 처음엔 사실 홍진호가 나오는 방송이라 보는 거였는데 보면서, 전현무씨나 박지윤씨 NS윤지씨도 덩달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2. << 힌트가 문제인 이유 >>

크라임씬은 사실 아직 다듬어지지 않는 방송이라는 느낌이 많아서, 출제되는 문제나, 용의자들의 구성, 증거품의 구성 등등에서도 사실 자잘한 문제는 많이 보이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결정적인 힌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정적인 힌트가 없으면 플레이어들이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서 정담에 아예 접근할 수도 없게 되어버리지만, 이 힌트가 너무나도 쉽게 제공되는 데에 비하여, 지나치게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크라임씬은 처음에는 조금 달랐지만 다듬어지면서 지금은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는데요.

 

사건브리핑 ---> 배역선정 ---> 알리바이 증언 ---> 2인1조 현장검증

---> 난상토론 ---> 힌트제공 ---> 심문 및 현장검증 ---> 최종지목

 

 

그런데 첫 에피소드부터 어제방송까지 솔직하게 말해서 답을 도출해내려면

알리바이 증언 ---> 힌트제공 ---> 힌트를 기반으로 한 현장검증

 

이것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2-1  < 이덕만 회장 살인사건.>

사실 저는 시작과 동시에 사건 현장의 흔적을 보고 도창수는 범인이기는 너무 어렵다는 걸 알았고

집안 구조에 의해 김필도도 범인이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건 경동맥을 찔려 튄 피가 지구본까지 뛴 건데요.

피가 그렇게 튀면 100% 범인에게 묻을 수 밖에 없죠.

사실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없던 도창수와, 씻을 수 있는 욕실이 안방과 딸의 방에만 배치된 집안 구조에 의해 술 사온 이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김필도는 범인이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증거들이 모이고 솔직히 저는 2명을 범인으로 생각했습니다.

<김말순, 이보은>

박복남도 사실 너무 알리바이에 비는 시간이 많아서 조금 의심했지만, 동기라고 하는 것들이 너무 어거지였고, 의심하기에는 너무 아무런 증거가 없었습니다.

증거들 보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CCTV가 힌트로 제공되었고, 절대 범인 일 수 없는 김말순이 범인 후보에서 탈락되고 이보은은 옷도 그대로에 머리도 묶고 있기까지 했죠.

 

증거는 [무조건 범인을 가리키게 되면서]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지금까지 플레이와는 전혀 관계없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증거에 의해 답이 명확해져버렸습니다.

 

 

 

2-2  < 미술실 살인사건 >

이 사건은 사실 뭘 따지고 말고 하기 전에 범인으로 의심되는 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딱 세명이었죠.

잭, 메리, 톰.

안나는 전혀 범인으로 몰만한 증거가 없었죠. (나온것들이 죄다 피해자가 안나를 죽였을만한 증거였음)

존, 제인은 굳이 죽일 필요가 없었죠. 괴롭히면 되지.

 

그러다가 결정적인 힌트가 제시되었습니다.

석고상이 흉기가 아니라는 사진 증거. 이것으로 인해서 플루트가 의심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는 좀 어이가 없었던 [사물함(캐비넷) 힌트]

 

이게 왜 어이가 없었냐면요. 결국 사물함 증거에서 얻은 것이라고는 

한 소녀의 연애 감정, 보여줄게 없는 소년, 두 연인의 불화(?) 랑

[톰이 범인으로 충분히 몰릴만한 정황] 이었습니다.

 

 

 

 

2-3 나머지 사건들

 

 

---------이팀장 살인사건-----------

천보안의 몰래카메라로 인해서 너무나도 쇼크사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진행 중 계속 스프링쿨러가 [범행 흔적을 지우는 용도]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힌트에 의해서 순식간에 [범행 수단]으로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어버렸죠.

이걸로 중반까지 끌고가던 [무엇으로 죽었는가?] 에 대한 논의가 싱겁게 쫑나버림.

유력 용의자였던 마이사와 최과장은 이후 제공된 CCTV힌트로 완전히 용의가 풀려버리면서

윤지씨는 진짜 그냥 우는 거 말고는 할게 없었음.

힌트가 없었으면 박지윤씨의 벤다이어그램 추리 자체가 불가능했겠죠.

 

 

 

---------교도소 살인사건------------

솔직히 이 사건은 박지윤씨가 잘했다기보다는 개인적으로 플레이어들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였고

박지윤씨가 아닌 그 누구라도 승자가 될 법한 사건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흉기를 범인이 직접 소지하고 있는 것은 실제 사건이었다면 가장 먼저 의심하는 사항이지만 추리게임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어려운 곳에 숨겨지고 범인이 그럴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은닉해버릴 수 있는 증거가 되었고, 그외에 증거들이라는 것도 물증은 아니었고, 그냥 심증만 넘치는 것들이었습니다.

 

중요하게 힌트라고 제공된 것들이 이전의 강력한 영향을 끼친 이전의 힌트들과는 달리 되게 [어중간]했죠. 

물론 핵심 물증인 형광 물질을 발견하지 못한게 가장 큰 패착이지만, 그것 외에는 범인을 논리적으로 지목할 수단이 전혀 없었기에 범인이 아닌 플레이어들 한정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고 봅니다.

문제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증거가 너무 없어서 말이죠.

 

 

 

---------고여사 살인사건------------

 

이 사건의 문제점은 알리바이나 증언들이 전혀 상관없는 들러리 4명을 배치한채 한 게임이라 애초에

범인이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사인이 밝혀지면서 이건 뭐 그냥 노답게임이었죠.

애초에 거실 탁자에 남은 피 흔적으로 플레이어들이 충분히 알아낼 수 있게 세트는 만들어놨기에

플레이어들은 그것을 발견해서 피해자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고, 범인은 최대한 그것을 못 알아채게 연막을 치는 양상으로 게임이 진행되어야 했는데 힌트로 게임 자체가 그냥 날아가버렸음.

 

방송 10분만에 범인은 홍원장 아니면 박미인으로 압축되어 있었고,

여기에 사인에 따라서 둘 중 한명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며 진짜 사인을 밝혀내는 게임이 되었어야 했는데

힌트로 답을 알려줘버리니. 얼타버린 홍진호 욕할게 아니라. 소유가 그냥...... 안습

 

 

 

----------축구장 살인사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추리로 가장 큰 신뢰를 받고 있는 박지윤 씨는 여기서 제대로 된 추리를 거의 하지 못하고 [눈에 확 띄는 물건을 피해자가 다잉메시지로 손에 쥐었는데 범인은 그걸 못보고 옮겼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강용석 씨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 평소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게 팔랑귀라는 말을 들어왔던 NS윤지씨 역할을 하듯이 손바닥 뒤집듯이 주장하던 범인 후보도 바꾸죠.

 

그 모습이 다른 플레이어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오히려 제대로 증거도 없고, 동기도 불확실하고, 정황도 그리 의심스럽지 않은 자신을 사람들이 의심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전현무씨는 미술실 사건때의 홍진호만큼이나 영리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해를 못하는 척하면 자신에 대한 의심을 어물쩡 넘기는 데에 성공했고 (평소 이미지 덕을 봄), 또 언제나 했던 듯이 범인을 추리하는데에 목소리를 높일때는 높이고,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트북의 비밀 문서때는 당황했지만, 시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때는 적절한 자기 주장으로 논점도 흐리고 추리 오판을 이끌어냈죠.

 

물론 이 사건도 증거들이 시계 뒷편에 있는 결정적인 증거 (솔직히 이것도 그렇게까지 결정적인 증거인지는 좀 그렇지만...) 를 제외하고는 특정 용의자를 지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증거들이 없어서 범인에게 상당히 유리하기는 했습니다만...

 

 

 

 

 

 

3. <<<<문제점 최종 정리>>>>

 

그러니까 힌트의 문제가 뭐냐면, 어렵게 현장검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증거들에 비해서 너무 쉽게 주어지는데 어렵게 현장검증을 통해서 얻은 힌트들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지나치게 강력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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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예시 ) 알리바이와 현장검증 증거와 논상추리를 통해서 아주 유력한 용의자 A와 조금 의심스러운 용의자 B와 C 그리고 전혀 범인이라고 볼 수 없는 용의자 D로 분류가 되었다.

---> 힌트로 CCTV가 제공된다. 영상에 의해서 알 수 있는건.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건 B와 D이다. 힌트에 의해서 A는 절대 범인이 아니고, C는 아예 CCTV에 비춰지지 않는다.

[[[[ 고로 범인은 B다.]]]]

 

범인인 B는 지금까지 증거를 열심히 찾아서 A와 C를 범인으로 몰려고 논리적인 추리를 전개해서 오판을 만들려고 했는데, 힌트가 주어진 이후 당황하고, 변명하면서 정치질을 하거나 울어서 감정적 호소를 통해 여론을 만들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아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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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힌트는 너무 쉽게 제공된다.

2) 힌트가 너무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3) 증언과 증거, 알리바이를 완전 무시하고 힌트에 의해서만 범인을 추리는 것도 가능하다. 

 

 

 

 

 

 

4 <<<< 대책 방안 제의 >>>>

 

1. 힌트에 범인만을 담지 않는다.

  - CCTV 힌트의 가장 큰 문제점. CCTV는 범인을 추리는 용도로만 사용되지. 그외에 다른 용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축구장 살인사건에서는 이 CCTV와 일부러 고장낸 시계와 연계하여 트릭으로 이용되었는데 이건 대단히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CCTV에 의해서 용의자가 둘 중 하나로 좁혀지게 되었으니 칭찬만 할 수는 없게 되었죠.

전 회를 다 보시면 CCTV 힌트들이 CCTV보고 범인을 가려내면 되지. 추리가 필요한 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 결정적인 단서를 많이 제공하였습니다.

 

교도소 사건의 CCTV 힌트가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불이 꺼진 후 형광물질이 화면에 잡힌 것까지 방송되었으면 게임은 끝났겠죠. 아마 거기까지 만들었는데, 제작진 측에서 이건 아니다 싶어 거긴 잘라낸걸 느꼈습니다만, 거기서 느끼신 대로입니다. CCTV 힌트는 범인에 대해 너무 많은 걸 담고 있고, 또 용의자들의 무죄를 너무 쉽게 증명시켜주기에 왠만하면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힌트를 너무 쉽게 제공하지 말자.

  - 힌트가 너무 쉽게 제공되는 것도 마음에 안듭니다. 증거들을 쉽게 조합하지 못하거나, 아예 찾아내질 못해 사건이 미궁으로 완전 빠져서 답답한 상황을 만들어내면 안되기 때문에 힌트는 필요하지만 크라임씬은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힌트를 너무 쉽게 제공합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사건 현장에 크라임씬의 카드를 숨겨 놓는 겁니다. 힌트카드 A, B, C를 숨겨놓고, 이 힌트를 부분적으로 제공하는 겁니다.

 

CCTV를 증거로 두었다면, 이 영상을 3등분하여 플레이어들이 찾은 카드의 종류만큼만 보여주는 겁니다. 플레이어들이 2인 1조로 들어가서 A,B,C 세장을 모두 찾았다면 CCTV를 다 보여주고, 한개만 찾았으면 전반, 중반, 후반으로 영상을 나눠서 플레이어들이 회의를 통해 한 부분만 보여주는 겁니다.

 

사물함을 증거로 두었다면 카드 종류당 두개의 문만 열 수 있게 하는거죠. 두 종류를 찾았으면 총 네개의 사물함을 찾을 수 있고, 세종류를 찾았으면 다 볼 수 있죠.

범인은 2인1조로 현장검증을 할 때 이 카드를 먼저 찾아서 은닉할 수 있고, 2개 이상 소지한채 현장검증을 마치면 블랙 카드를 하나 주어서 세 종류의 카드 중 하나의 카드를 블랙카드로 만들어서 무효화할 수 있습니다.

 

즉. 범인이 두개의 카드를 찾았다.

A카드를 블랙카드로 지정했다. -----> 플레이어들이 A, B 카드를 찾았다. ----> A는 무효, B만 인정된다.

A카드를 블랙카드로 지정 ----> 플레이어들이 B, C 카드를 찾았다, -----> B, C 인정되고 블랙카드는 소멸

 

 

결정적인 힌트의 앞에서 벌거벗을 수 밖에 없는 범인이 개입할 여지를 주는거죠. 2인1조로 현장검증을 하는거니까 플레이어들은 혹시 파트너가 범인이라서 카드를 숨기지 않을까 의심하고, 범인은 증거를 찾으면서 파트너 몰래 카드를 찾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요?

 

 

 

 

 

 

 

5. <<<< 마치며 >>>>

 

이건 그냥 한가지 이야기해보는 겁니다만...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아서 현실감을 주고자 하는 제작자분들의 의도는 알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고 해도 이것을 크라임씬 화化 시켜버리면 딱히 현실감있는 사건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제사건은 추리까지 할 필요 없이 그냥 '수색'만으로도 충분한 사건이 많기 때문에 크라임씬 추리게임으로 크게 성장하려면, 작가들에게 허가를 받아서,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 국내외의 다양한 추리소설의 사건들을 크라임씬 화해서 게임을 진행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제시되는 문제도 훨씬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도 되구요.

 

시즌2를 해도 전현무, 박지윤, 홍진호 이 셋은 메인으로 꼭 다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추리 능력을 떠나서 이 셋은 각각 추리 방식과 답에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서 재미있습니다.

홍진호는 원래 좋아했지만, 크라임씬을 통해서 전현무에게 급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추리바보 추리바보 놀림당하기 일쑤지만, 행동파 추리바보만한 추리작품의 감초 역할은 또 없죠.

 

 

추가 - 피해자 부검 결과, 혈흔(루미놀) 검사, DNA검사, 지문검사는 결과가 온전히 파악된다고 생각될때 플레이어의 요청에 한해서 결과를 알려줘야 함. (그렇다고 1회때 처럼 의사분께서 하신 것처럼 경동맥을 정확하게 찔러야하네마네 사족을 붙이지 말고)

  • J***** 2015-01-08 22:38:37
    마지막 부분 상당히 공감입니다. 시즌1에 나왔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3명은 시즌2에서 초기 우왕 좌왕 할 것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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