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2의 캐스팅 소식이 플레잉 MC인 전현무씨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들려오지 않아서 아쉽네요. 원래라면 지금쯤 페이스북도 열렸을 텐데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PD님의 인터뷰를 반영해서 역할에 특화될 수 있도록 배우를 한 명 데려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인 10화의 완성도가 높았던 것이 전편에 미리 역할을 뽑고 인트로부터 역할 분담이 되어 있었던 것이 크게 한 몫을 한 것 같아 확실히 캐릭터의 이입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박지윤씨나 홍진호씨 중에 적어도 한 명은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인터뷰를 보면 PD님께서 둘을 전부 데려갈 생각은 없으신 것 같지만) 전현무-박지윤-홍진호를 고정이라 한다치고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의 고정을 더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밸런스를 생각한다면 둘 다 연기자이거나 적어도 연기 경험이 있는 방송인이면 더 매끄러운 상황 설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게스트 캐스팅을 시즌2에서도 아이돌만으로 한정할 거라면 방송인이 많은 쪽이 더 편하겠죠. 저는 게스트의 공란에 아이돌 캐스팅을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임방글 변호사와 강용석 변호사의 캐스팅 사례를 비춰서 굳이 법조계 쪽 캐스팅이 필요한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그분들이 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굳이 다른 방송인들과 비교하여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한 명을 탐정 역으로 하고 나머지 다섯 명을 용의자로 하는 시스템으로 범인을 맞추기가 더 쉬워질 거라고 하셨지만 오히려 저는 범인을 찾는 것이 어느 정도 모호한 것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기준으론 용의자 여섯이 많게 느껴지지 않아서요. 그리고 각각의 역할들이 가진 관계성이 사건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중요하면서도 매력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에 역할이 하나 줄어든다는 게 아쉽기도 하고요. 물론 그러면 출연진 입장에서는 범인 찾는 게 어려워지겠지만(만약 사건이 더 심화된다는 가정하에) 파편적이지만 조합이 가능한 정확한 실마리만 제공할 수 있다면 난도가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내적 구성에 대해서는 앞서 글을 써주신 분의 내용이 더 완성도 있고 잘 쓴 글 같아 더 보탤 말이 없네요.

개인적으로 크라임씬이 타 케이블방송의 프로그램과 엮여 얘기가 많이 되는 편인데 저는 프로그램의 시스템이 추구하는 성격이 실질적으로는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그런 방식을 가져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지나친 경쟁 시스템의 도입이라거나 일반인의 출연과 같은... 아마 PD님도 이쪽은 건드리지 않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크라임씬이 추리 구조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그 근간이 되는 배경 설정의 짜임새를 조금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저는 이것이 극대화된 배경이 3, 4화의 미술실 살인사건의 고등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크라임씬은 독보적이면서도 훌륭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프로그램을 보면서 가장 매력을 느꼈던 건 사건도 사건이지만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출연진들의 조화였습니다. 게스트가 출연한다고 해서 섞이지 못한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고(오직 헨리만이 튀더군요. 그리고 연기가 부족했던 강용석씨.) 오히려 그러한 5(특히 앞서 말한 세 명과 NS윤지를 합친 네 명)+1이라는 조합으로 인해 더 매력이 증대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캐스팅이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마음 같아선 겨우 10화밖에 되지 못하는 분량이었지만 무척이나 훌륭한 조화를 보여준 시즌1 출연진들이 같이 갔으면 좋겠지만, 전혀 새로운 출연진들이나 만약 얼핏 보기에 조화될 수 없는 출연진들로 새로이 구성된다면 일단은 그 조화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에 1화에서는 특히나 사건과 추리의 참신함으로 승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크라임씬은 시즌1에서 보아온 요소들과 매력들만으로 이미 프로그램을 열렬히 지지해주는 마니아층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즌2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