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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강 조한욱 교수] rambert28님 질문 - 조한욱 교수님, 질문 있습니다!

2020-05-18 PM 5:00:41 조회 523


【 질문 】 - ID rambert28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최근 역사와 신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의를 방송으로 보며 매우 흥미를 느꼈는데요, 보다가 문득 '한국의 역사와 민담에도 선생님이 말씀하신 신문화사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관점이 굉장히 많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사와 한국 민담 분야에서도 이러한 관점이 연구되고 있는 중인지, 그리고 어떤 책을 읽으면 그런 것에 대해 잘 알 수 있을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답변 】 - 조한욱 교수님



한국사 연구하는 분의 도움을 얻어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1) 조선시대 연구에서는 일기 자료가 최근 많이 쓰이는데 대부분이 (저명) 사대부인지라 다소 '고급문화' 중심입니다. 일반 민의 삶을 통해 아래로부터 역사를 해보려는 의지는 있지만 자료가 부족하다보니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호적이나 검안 등 사회상을 보여주는 자료를 활용하는 추세가 보입니다.


가급적 평범 또는 하층을 다루는 저서를 대상으로 일단 두 권을 추천합니다.


* 문숙자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무관 노상추의 일기와 조선후기의 삶>(2009, 너머북스)


- 18~19세기에 걸쳐 살았던 노상추라는 무관 출신 인물(유명한 사람은 아님)의 일기를 활용하여 개인의 생애와 일상사를 시간축(성장-관료-퇴직)과 공간축(가족, 친족, 촌락 등) 속에서 구성


* 권내현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 어느 노비 가계 2백년의 기록>(2014, 역사비평사)


- 조선후기 경상도 단성현 호적 분석을 통해 양반이 되고자 했던 어느 노비 집안의 일상생활과 신분상승의 노력 등을 정리


* 김호 <100년 전 살인사건-검안을 통해 본 조선의 일상사>(2018, 휴머니스트)


- 저자인 김호 선생은 조선시대 전공자 중에선 포스트모던 역사학의 흐름을 나름 선도적으로 조선시대사에 접목시켜 온 연구자입니다.


- 조선시대 살인사건 조사보고서라 할 수 있는 '검안' 600여 종을 분석하여 다양한 사건을 통해 조선사회의 내면을 투사


2) 한국근현대사 연구에서는 아직 일상사, 신문화사 등의 성과는 많지 않습니다. 문화연구자 또는 국문학자 중심으로 한때 저서가 상당히 나왔고, 그 연장선에서 신여성 연구도 있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몇 권을 소개합니다.


* 신명직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2003, 현실문화연구)


-'만문만화'라고 신문잡지에 실린 삽화,만화를 중심으로 쓴 겁니다.

* 연구공간 수유+너머 근대매체연구팀 <신여성-매체로 본 근대 여성 풍속사>(2005, 한겨레신문사)


- 일제시기 발행된 월간지 <신여성>을 수유너머 팀에서 문화/문학 연구자들이 공동연구한 것을 교양서로 엮은 겁니다. 한참 신여성 연구가 폭발할 때 꽤 읽혔던 책입니다.


* 정병욱 <식민지 불온열전-미친 생각이 뱃속에서 나온다>(2013, 역사비평사)


- 일제시기 형사재판 기록을 통해서 평범한 삶을 살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불온'한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는 걸 몇 가지 사례(사건)로 구성한 책


- 소개해드리는 일제시기 연구 중에는 유일하게 한국사 전공자이고, 그래서 파격적일 정도는 아니지만, 또 그럼에도 역사학자로서 매우 꼼꼼하게 자료를 분석하고 흥미롭게 스토리를 짠 연구입니다.


* 권보드래 <3월 1일의 밤-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2019, 돌베개)


- 3.1운동이라는 대단히 '운동사'적이고 '민족적'인 사건을 문화론적으로 접근한 저서


- 권보드래 선생은 국문학자인데 신문 등 당대 사료를 매우 꼼꼼히 검토하는 분이고, 문학연구자답게 매우 수려한 문제로 나름 문화사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이나 시대를 연구하는 분입니다. 일찍이 <연애의 시대-1920년대 초반의 문화와 유행>(2003, 현실문화)라는 책으로 국문학계의 문화연구를 선도했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운동사 중심으로 접근하는 한국사학계의 흐름과 달리 매우 참신하게 거대사건에 접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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