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 - 문정민 님

안녕하세요. 방송 정말 인상깊게 보고 궁금한게 생겨서 질문 드립니다. 저는 미국에서 유학중인 학생인데 이번에 미국의 대처 때문에 많이 불안했고 결국 한국에 들어와 있습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여전히 세계적인 리더의 자리에 미국이 빠지지 않고 있게 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중국이나 유럽, UN과 같은 대안들에 비해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차이가 있나요?

추가로 하나만 더 여쭤보자면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가 앞으로 남북 통일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재미있는 강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변 】 - 문정인 교수님

"미국이 계속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과거 패권적 지도국가로서의 관성 (hegemonic inertia) 때문이라 할 수 있지요. 트럼프 대통령은 'America First'라는 자국 중심주의로 가고 싶어 하지만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패권적 지도력하에 만들어 놓은 liberal international order (자유무역 질서,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체제, 유엔 중심의 다자협력 체제, 그리고 미국 중심의 동맹체제) 때문에

미국이 계속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가령 유엔이나 WHO, IMF, World Bank 등 국제기구에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는 국가도 미국이지요. 분담금을 많이 내는 만큼 미국의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중국이나 유럽의 국가들은 다분히 supporter 나 free rider 역할을 하면서 지도 국가로서의 부담을 피하려 해 왔지요."

"코로나 사태로 남북 관계가 개선의 전기를 마련하면 통일로 가는 길이 열리겠지요. 남북이 생명공동체로서의 공감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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