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방금 수업 중 선생님께서 2013 그리고 2014년에도 비슷한 흑인에 대한 경찰 과잉진압이 있었다고 언급하셨는데 왜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상대적으로 폭발전인 효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시위 참석하기가 더 불편하셨을텐데요. 이전 사건이 유독 관심을 많이 끌게 되고 참여가 높았던 정치적, 사회적 이유가 있나요?

【답변】

답변입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은 2012년 플로리다에서 Trayvon Martin이라는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던 흑인 청소년이 히스패닉계 백인 주민에 의해 사살된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살인 사건 자체도 문제가 되었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가해자가 "정당방위"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후 2014년 뉴욕에서 Eric Garner라는 흑인이 낱개 담배를 불법으로 길에서 판다는 이유로 경찰과 다투는 와중에 목이 졸려 사망하였고, 같은 해 미주리주 Ferguson에서 Michael Brown이라는 흑인이 (상점 물건을 훔치긴 했으나) 경찰에 큰 저항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2015년에는 볼티모어에서 Freddie Gray라는 흑인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는데 며칠 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유치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모든 사건들은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고, 특히 2015년 볼티모어의 경우 질서 회복을 위해 주방위군까지 투입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우선 이러한 사건들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사건에서는 흑인 용의자의 잘못이 큰 경우도 있고, 다른 사건에서는 경찰 혹은 사법부의 잘못이 더 커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용의자가 백인인 경우와 비교해 볼 때 흑인인 경우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부 사건의 경우 가해자인 경찰이 흑인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백인-흑인의 문제라기 보다 "제도적 차별"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미국 국내로만 한정시켜 보았을 때 2020년 5월 George Floyd 사망사건에 대한 흑인들, 미국 국민들의 반응이 이전 사건에 대한 반응과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사건은 이전 사건과 달리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언사와 행동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 잔인한 살해 과정이 여과없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공유되었다는 점, 주요 언론들이 과거와 달리 이 사건에 큰 관심을 가지고 보고, 분석을 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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