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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강 김광현 교수] 홍기연님 질문 - 바람직한 아파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2018-07-16 PM 8:33:18 조회 627

ID 홍기연님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 김광현 교수님의 응답입니다.




【 질문 】 - ID 홍기연님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많은 아파트들이 시간이 지나면 

일부는 재건축을 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슬럼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삶이 상처받지 않고, 공존하는 바람직한 오래된 아파트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선생님의 고견을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답변 】 - 김광현 교수

아파트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도 시간이 지나면 헐고 못 쓰게 되지요? 따라서 당연히 많은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하고 그렇게 되지 못하면 슬럼화가 될 우려를 하게 됩니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의 최소 수명은 60년에서 100년을 잡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부실 시공 등의 이유로 이것은 절반도 안 되게 30년만 되면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선진국의 아파트 교체 기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참 짧습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지어진 1980년대 이후의 아파트는 관리가 제대로 되었다는 조건에서는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재건축이라는 것이 반드시 건물 수명으로만 판단되는 것이 아닙니다. 재건축 여부는 분양가 등 사업성의 여부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시간만 되면 모든 아파트가 재건축이 되지는 않거나 못할 것입니다. 사업성이 있다면 모르되 수직증축 리모델링 식의 정비도 앞으로는 많이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더 걱정해야 할 것은 아파트의 내구 연한과 재건축 문제라기보다 더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은 인구 감소입니다. 인구가 감소하면 앞으로 고층 아파트도 빈 집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때 아파트의 일부에 도시의 시설, 예를 들면 사무소, 학교 시설, 종교 시설 등이 들어와 그 빈 곳을 메우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아파트는 전용 아파트가 아니라 복합 시설로서의 주거 복합시설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물론 주거로 사용한 곳의 넓이, 폭, 계단, 엘리베이터, 복도 등의 제약이 있겠으나, 오늘의 기술로는 얼마든지 알맞게 하는 변형이 가능합니다. 단지 안의 외부 공간은 열리고 공원으로 바뀔 것이며, 모자라는 녹지가 기존의 아파트 단지의 녹지로 대체될 것입니다. 그러면 아파트를 둘러싼 이웃 동네는 이전과는 다른 공동체가 형성이 될 것입니다. 다만 내구 연한이 다한 아파트는 이런 계획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시의 모든 아파트가 일시에 내구 연한이 다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 경우는 그것에 맞게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재건축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인구가 계속 준다면 이런 계획도 의미를 잃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계획의 방식도 크게 달라집니다. 건설 회사 위주가 아닌 주민 등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는 개발 방식이 활발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건축가, 주민, 사업가, 연구기관 등이 함께하는 중소규모의 집단이 주축이 되어 도시가 다양성과 활기를 회복하게 하는 대안이 되는 복합주거건물을 계획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 분양을 받아 사는 지금과는 달리, 생활방식이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이 그들에게 맞는 설계로 건축물을 다시 구성할 것입니다. 이전보다 녹지 등이 조금 더 확보된다면 농작물을 재배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스튜디오에서 예술인이 연습할 수 있게 하는 생태적 협동 주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건축가 루이스 칸의 말대로 30년 후의 주택은 30년 후에 살 사람이 잘 만들어 갈 것이고, 50년 후의 주택은 50년 후에 살 사람이 잘 만들어 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살 집을 잘 만들어 가면 됩니다. 그러면 그들이 우리 것을 이어받아 그것에 지혜를 다해 접점을 찾겠지요. 사람은 살아갈 능력을 몸에 가지고 살고 있음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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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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