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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 답변 보기

[80강 강인욱 교수] eco9012 님 질문 - 강인욱 교수님께 질문이 있습니다!

2018-10-08 PM 3:40:25 조회 487


ID eco9012 님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 강인욱 교수 님의 응답입니다.


【 질문 】 - eco9012 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사학과 졸업예정자인 대학생입니다. 제가 교수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은 3가지입니다.


1. 최근 몇 년 전부터 역사를 공부하면서 배움의 한계를 느껴서 고고학에도 관심이 생겼는데 고고학을 배우기 위해서 필요한 공부와 자세가 무엇일지 알고 싶습니다!


2. 역사를 공부하면서 중앙아시아사가 매우 중요하고 문화교류사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이를 바라볼 때 주안점을 두고 바라봐야 할 점이 무엇인지 또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3. 일제시대 때 ‘한민족북방기원설’이라는 식민지 정당화 도구로써 그러한 설을 제기하셨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가끔씩 말도 안 되는 임나일본부설을 제기하는 것처럼 일본 정부에서도 그렇고 중국의 동북공정도 그렇고 고고학 관련해서 한국 역사에 대한 왜곡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 답변 】 - 강인욱 교수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가장 먼저 고고학을 정말 좋아해야 합니다(그건 당연한가요?) 그리고 끈기와 성실이 특히 필요합니다. 실제 고고학을 하다 보면 화려한 유물은 거의 없고 현장에서 유물들과 반복적인 작업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체력도 필수이겠지요. 그런데 이런 덕목은 현장에서의 작업을 위한 것입니다. 고고학은 현장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외에도 인문학적인 소양이 많이 필요하고, 보존처리나 과학적 분석을 할 경우에는 자연과학적 지식도 필요합니다. 특히 유라시아 고고학을 한다면 해당 지역의 언어가 필수겠지요. 한마디로 자기의 관심분야에 맞는 다양한 지식도 겸비해야 합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고고학이나 역사 모두 균형 잡힌 시각에서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한국은 지나치게 자신의 역사, 즉 국사만을 주로 연구했습니다. 또한 동아시아의 경우에도 중국과 일본을 주로 연구할 뿐, 그 외의 지역은 거의 잊힌 지역이었습니다. 진정한 한국사의 숨겨진 단면들은 바로 유라시아 일대와의 교류에 있었을 것입니다. 바로 그 점을 밝히고 우리가 주변지역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역사를 발전시켰는가를 보는 것은 균형 잡힌 역사 시각에 매우 중요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유라시아 역사가 가지는 세계사적 중요성에 있습니다. 유라시아 초원의 유목민들은 혹독한 자연환경을 새로운 기마술, 금속제 무기, 전략 등으로 무장했습니다. 그리고 흉노가 제국을 건설한 이래 칭기즈 칸이 세운 원제국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중심이었고 또 하이웨이였습니다. 최근 중국이 일대일로를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유라시아에 대한 관심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는 유라시아, 그리고 그 유라시아를 가르는 수많은 도로들과 철도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지난 수천 년간 우리와 이어졌던 길이었습니다. 북한이 열리고 유라시아가 연결되는 지금 우리가 다시 고대 유라시아를 바라보는 의의는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유라시아 연구가 아니라, 그들과 교류하며 함께 번영하는 길을 유라시아 문명교류사를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동아시아 각국이 자기에게 유리한 식으로 고대사를 해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대사를 통해서 현대 자신의 영토와 패권 확장을 하는 것을 정당화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설사 과거에 영토가 컸다고 해서 그것이 현대 국가의 국력과 관계는 없습니다. 몽골이 칭기즈 칸을 내세우며 전체 유라시아 땅을 자기 땅이라 요구한다면 우린 인정할 수 있을까요? 반대로 미국이 과거에 세계를 지배했기 때문에 지금 세계를 지배하는 것일까요? 선조의 찬란함을 밝히고 널리 알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없는 사실로 선조들의 찬란함을 말한다고 해도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중국이나 일본(그 밖에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이 자신의 역사왜곡을 할 때 우리가 하나하나에 일일이 흥분하며 반응하기보다는 조금 더 성숙된 모습으로 세계의 모든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논리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 전쟁은 궁극적으로 목소리 큰 사람이 아니라 세계가 이해하는 설득력과 연구의 깊이가 승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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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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