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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강 신동흔 교수] hes4576님 질문 - 물신에 대해

2019-01-14 PM 2:05:45 조회 381

ID hes4576님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 신동흔 교수님의 응답입니다.




【 질문 】 - ID hes4576님


교수님 방송 잘 봤습니다.

저는 나이가 오십 중반인 시청자여서 교수님의 강의가 익숙한 내용이었습니다.

물의신이 제일 무섭다는 걸 알려 주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물의 신이 지금 사는 우리시대의 가장 큰 업보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본의 아니게 진 빚으로 인해 온 생활이 엉망이 된 지금의 처지가 신의 노여움을 산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교수님의 강의가 요즘시대의 사람들이 좀 생각을 하면서 삶의 방향을 조정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답변 】 - 신동흔 교수


안녕하세요, hes4576님. 신동흔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질문이라기보다 감상 의견에 가까운 것 같네요. 마음 깊이 와 닿습니다. 저도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현실적인 고난을 꽤나 많이 겪었기 때문에 더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연에서 물신(物神)을 공격했지만, 저 자신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기도 합니다.

‘돈이면 무엇이든 되고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사람들이 물신에 함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현실이 정말 그렇잖아요? 돈이 있고 없고 에 따른 삶의 차이가 참 큰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한국사회가 유난히 더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생각에 함정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돈이면 무엇이든 되고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이건 정말 어김없는 진실일까요? 어쩌면 그것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그 안에 갇히게 된 생각의 감옥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살펴보면 돈으로 할 수 없는 일도 많고 돈 없이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요. 오히려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돈 없이 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공짜’라는 말이 있잖아요? 공기도, 흙도, 산이나 들이나 나무도, 하늘의 해와 달과 별과 바람도, 그리고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들도 돈 없이 얼마든 누릴 수 있는 것들이지요. 제가 강의에서 강조한 ‘인정(人情)’만 하더라도 돈 없이 얼마든지 주고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스스로 잊고서 ‘돈이 되는 가치’나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치’에만 매달린 결과가 물신의 노예가 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당장의 현실이 고달프고 가혹한 상황에서 구름 잡는 얘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럴 때일수록 여유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번 ‘돈 없이 누릴 수 있는 가치’, ‘돈 없이 베풀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이 있을지 찬찬히 생각해 보고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내 삶의 일부로 삼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엉킨 실타래가 하나씩 하나씩 풀려갈 수도 있을 거예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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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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