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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강 신동흔 교수] sweeti_mong님 질문 - 설화나 인간관은 불교의 영향..?

2019-01-14 PM 2:08:41 조회 528

ID sweeti_mong님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 신동흔 교수님의 응답입니다.




【 질문 】 - ID sweeti_mong님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교수님 강의를 시청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서 질문드립니다^^

인간 안에 신이 있다고 보기에 ‘신들린다’ ‘신나다’ 라는 표현도 있고, 인간이 신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그때 ‘불교에서 우리 모두는 불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들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설화나 인간관(?)들이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요?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궁금증이 생겨 질문 드립니다!




【 답변 】 - 신동흔 교수


안녕하세요, sweeti_mong님.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 불교 철학에 빠져서 연기론과 불성론 등을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맞습니다. 불교에서는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지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부처 아닌 척 하지 마세요.“ 이런 말도 하잖아요? 저도 가끔 사람들한테 ”신 아닌 척 하지 마세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기본 철학이 서로 통하는 것 같아요.

한국의 신화나 전설 또는 한국인의 세계관과 인간관에 불교의 영향이 많이 있는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입니다. 거의 2천년 가까운 시절 동안 불교가 우리 생활과 문화의 일부를 이루어왔는데 그 영향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지요. 그런 포괄적인 영향 외에, 구체적인 측면에서도 불교의 크고 작은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화 속에 부처님이 직접 등장해서 주인공의 길을 인도하거나 하는 경우도 많아요. <당금애기> 같은 신화에서는 핵심 등장인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 난다’, ‘신 들리다’ 하는 말이나 거기 담긴 인식이 불교의 영향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부터 샤머니즘이 폭넓게 우리 삶 속에 퍼져 있었고 신화도 많이 있었지요. 단군신화나 주몽신화 같은 건국신화 이야기들도 불교 전래 이전에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구전돼온 창세신화는 불교적으로 윤색된 부분이 포함돼 있지만, 건국신화 시절이나 그 이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요. 인간 안에 신성이 있다는 인식은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인의 세계관을 이루고 있었던 바라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사실은 한국의 전통 샤머니즘과 불교가 인간관 면에서 질적으로 통하는 면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결합을 이룰 수 있었지요. 방송에서 편집되어 잘려나갔지만, 불교의 ‘지장보살’과 무속신화의 ‘바리공주’ 사이의 공통점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렇다고 둘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은 또 아니지요. 보면 무속신화 쪽이 좀 더 서민적인 면모가 짙은 것 같습니다.

한국 전통문화와 이야기에서 신성(神性)과 불성(佛性)의 상관성은 좋은 연구주제로 생각되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 깊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weeti_mong님께서도 한번 이리저리 연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야기에 담긴 의미는 전문 연구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잘 풀어낼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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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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