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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강 박재근 교수] snowpd님 질문 - 저는 현재 미국에서 반도체 연구를...

2019-05-14 PM 4:18:54 조회 506


ID snowpd 님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 박재근 교수 님의 응답입니다.


【 질문 】 - ID snowpd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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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의 잘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미국에서 반도체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제 곧 박사학위를 끝내고 향후 진로를 선택하는 시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 앞으로 펼쳐질 4차 산업에 대한 우리의 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인재확보) 통감하고 있으며 그 부분에서 작게나마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를 보고 그동안 들었던 생각들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질문으로 남겨봅니다.


1.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생각해보았을 때 앞으로도 분명 새롭고 창의적인 기술이 나오게 될 것이고 반도체의 성능 또한 지속적으로 진보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을 깊게 뜯어 보았을 때 혁신적으로 발전한 과거와는 (80-90년대) 달리 미래에는 점점 기술의 진보가 더디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성능으로 작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반도체 기술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종사자들 대부분이 이제 거의 현재 주어진 설비/이론으로는 한계에 다 달았다는 의견이 팽배합니다. 그렇게 되면 추격하는 후발주자들에 의해서 생기게 될 전쟁(치킨 전쟁)은 더 잦아지고 길어지는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축적되어온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높게 사고 있고 앞으로 일정 기간 정도는 무리 없이 버틸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앞서 말한 기술의 한계에 대한 측면에서 저는 그 일정 기간 이후의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망은 아주 회의적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의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중국에서 투자한 많은 우수한 인력들이 이미 전세계 반도체 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이들이 결국 미래의 중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간다고 생각해보면 더이상 축적된 기술력 정도로는 새로 추격하는 중국회사들의 공격을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절대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술을 따라오지 못한다." 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그리고 현재 한국 기업이 가진 반도체 기술의 우수성이 어느 정도고 얼마나 유지 될 수 있을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2. 앞으로 또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치킨게임에서 그룹으로 운영되는 한국 회사의 장점을 설명해주셨지만 그로부터 오는 리스크도 고려해 볼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사건이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하는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언제 붕괴될 지 모르는 기업의 시스템 둘 중에 어떤 것이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더 깊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일지도 의견을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내용들을 일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풀어서 설명해주신 점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어쩌면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4차 산업과 관련된 모든 IT 업계가 (software, hardware)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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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 - 박재근 교수


한양대학교 박재근 교수입니다.

반도체 강의를 잘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가지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간략히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와 모바일용 AP (application processor), CMOS image sensor, PMIC (power management IC), DDIC (display drive IC) 등과 같은 시스템LSI 반도체의 글로벌 기술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제조 공정이 50일 이상으로서 수백 개의 공정을 거쳐 제조가 되는 기술의 난이도가 매우 높은 기술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와 제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를 따라 잡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기술격차가 한 세대만 뒤쳐져도 적자가 발생하는 사업으로서, 글로벌 리딩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 외에 중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기술 개발을 따라온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기술격차에 의해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여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글로벌 리딩 메모리 업체들은 3차례에 걸린 메모리 반도체의 치킨게임에 살아남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 메모리 반도체와 치킨게임을 한다 하더라도 살아남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래서 현재에도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더욱 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와 초기술격차를 벌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모바일 AP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 AP용 5nm 공정 개발도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바일 AP기술이 향후에 자동차용 AP 기술로 확장이 될 예정입니다. 중국의 시스템LSI 회사들은 20nm대의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의 격차가 매우 큽니다. 이러한 가장 앞선 모바일 AP용 공정 기술은 삼성전자와 TSMC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시스템LSI 회사들이 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기술의 난이도가 매우 높고 삼성전자와 TSMC가 지속적으로 4nm, 3nm 공정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기 때문에 쉽게 중국의 시스템LSI 회사들이 삼성전자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한국의 반도체 산업체들은 중국과의 초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하여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실제적인 좋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추격은 한국보다 미국, 대만, 일본의 반도체 회사들이 먼저 위협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만큼 한국의 반도체 기술은 글로벌 기술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매우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2. 제가 강의에서 치킨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 우수한 인력을 국내 대학으로부터 공급받고, 둘째, 해외 우수한 한국 연구 및 경영 인력들을 초청하였으며, 셋째, 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중 세 번째의 이유는 한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일본의 반도체 회사들을 추격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삼성그룹과 SK그룹과 기업문화 등과 미래융합 기술 분야만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실제 기업의 경영은 완전히 그룹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전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요즘은 그룹이 있다 하더라도 그룹 내 회사 간의 상호출자 등이 제한되어 실제적으로는 회사가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지난 과거에 대한 설명에 대해 오해를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슈퍼호황을 누려 충분한 캐시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에도 초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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