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z7s2t 님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 양정무 교수 님의 응답입니다.

【 질문 】 - ID 0z7s2t

미술과 권력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을까요?

강의 너무 잘 들었습니다. 같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

강의 듣다 보니 벽화나 남겨진 유물들은 권력자들의 모습이 많은 것 같아요.

혹시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찬양의 의미로 나타낸 것들도 있을까요?

그리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좀 더 잘 활용할 방법이 있을까요?

아이들과 가면 그냥 걸려 있는 거 읽고만 오고 말거든요.

【 답변 】 - 양정무 교수

근대 시민사회가 오기 전까지 미술 작품을 만드는 데 돈이나 정책적 지원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왕이나 지배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미술품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를 통해 자신의 지배권의 정당성을 확인하거나 선전하는 의도가 다분히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술품 중 적지 않은 수가 권력자의 이미지이며 나아가 이들의 업적을 찬양하는 의미로 제작되게 됩니다. 물론 “찬양”하는 방식은 시대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종교가 우월할 때에는 종교적 메시지로 포장하고, 전쟁이 빈번할 때는 전사의 이미지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집트 파라오의 미술부터 로마제국의 황제상, 근대 이후 왕과 영웅의 이미지, 심지어 20세기에 들어서는 히틀러의 이미지가 좋은 예가 될 겁니다. 연구자들은 현대미술에도 이런 예가 있다고 보는데 오늘날에는 좀 더 은밀하고 우회적으로 선전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박물관 미술관을 잘 활용하려면 먼저 박물관 미술관과 친해져야 합니다. 사실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유물이나 미술품만 있지 않습니다. 박물관 미술관에는 멋진 카페도 있고, 도서관이나 영화관까지 갖춘 곳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술을 감상하기 위해 미술관을 갈 수도 있지만, 친구와 만나 차를 마시기 위해 뮤지엄 카페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박물관 미술관은 최고의 문화시설이자 다양한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안다면 정말 다양하게 박물관과 미술관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특정 박물관과 미술관은 연간 회원을 모집하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회원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회원에 가입하게 되면 입장료 할인 혜택부터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되죠. 이렇게 한번 두 번 더 자주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게 된다면 자연히 유물과 미술품을 접할 기회도 많아지고 예술과 더 친해지고 세계를 보는 넓은 눈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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