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류시춘/류시혁 님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 구수정 선생님의 응답입니다.

【 질문 】 - 류시춘 / 류시혁 님

저희 회사는 베트남과 우리나라(특히, 부산항)와의 컨테이너 화물 교역량 증대를 위하여 베트남 호찌민시에 지사 설립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저희 지사가 제대로 베트남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상호 간에 서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떤 마음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되는지, 장기적으로 지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 까요? 오랫동안 베트남 사람들과 진정한 마음의 교감을 나누고 노력해 오신 후 수정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답변 】 - 구수정 선생님

지난해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위 수출대상국으로 발돋움했고, 우리나라도 베트남의 4위 수출국으로 부상했는데요, 이처럼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이 크게 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도 그만큼 증가하리라 보는데, 먼저 호찌민시 지사 설립과 사업의 성공을 빕니다.

저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23년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의 시간을 유학생 신분으로, 그리고 NGO 활동가로 살아왔고, 한국과 베트남 간의 공정무역과 공정여행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잠시 운영했던 경험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가의 입장에서 좋은 조언을 하기엔 부족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 와 돌아보면 제가 오랜 세월 베트남에서 생활하고 공부하고 일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현지인’의 도움이 가장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 친구들은 제가 그 사회를 이해하는 데 눈과 귀가 되어 주기도 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손과 발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겠지만 배우려는 자세(즉 배울 능력)를 가질 때 가장 많은 도움의 손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비즈니스의 영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 사회를 이해하고 그 지역의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쌓아야 합니다. 결국 현지 투자의 성공 여부는 현지인들과의 소통과 신뢰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베트남 시장을 상대로 발로 뛰며 영업을 하는 것도 현지 직원들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사업에 성공하는 일이 쉽지 않듯이 타국에서의 성공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해당 국가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현지 직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현지인을 지점장으로 임명하는 등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도 성공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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