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는 주제가 요즘 부부나 예비부부들이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 한 좋은 주제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의 공감 주제일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문제시되고 논의되고 있는 주제들인데, 출연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경험만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미흡하지 않았나 싶네요. 게다가 마지막에 어떤 남자 일반인 패널이 '결혼은 희생이고, 아빠가 채우지 못하는 엄마의 역할이 있고...' 운운하신 부분을, 것도 그 분 한 분의 인터뷰만 방송에 내보내다니 이것이 JTBC 제작진의 메시지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저는 방송을 보는 내내 아픈 아이 때문에 퇴직을 고민하는 사람이 왜 엄마여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언급하는 분은 아무도 없더군요. 경단녀 현상은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이슈가 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집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먼저 퇴사할 사람은 여자다' 라는 전제하에 패널들이 대화를 나누는 듯하여 매우 불편했습니다. 

여기 게시판에도 보이지만 상담 받는 심정으로 방송을 재미나게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원하든 아니든 이 방송은 그런 역할을 할 터이고, 그렇다면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도 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