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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강칠 정우성의 사진
    양강칠 정우성
    사랑을 하면 좋은지도.. 아픈지도 .. 모른다 나는 항상 .. 그렇다.

    유머 있고 운동 잘하고 오기도 남달라, 어디에서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짱이다. 살인죄라는 누명을 쓰고 15년째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제 출소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그는 세상에 나가기 싫다. 세상에 별 기대도 미련도 없기 때문이다.
    마냥 따듯하고 든든한 하늘같은 형이 살아있을 때까지 강칠은 또래의 남자애들이 다 그렇듯 귀여운 사고뭉치였다. 매일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고향 통영 앞바다에서 형과 동네아이들과 어울려 캐낸 해초며 해산물을 놓고 지칠 때까지 내기수영을 하던 그때가, 강칠은 지금 생각해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혼자가 아닌 둘이니 두려울 게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피해 함께 도망치다가 형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벗겨진 자신의 신발을 주우러 가다가 그렇게 아프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때부터 강칠은 점입가경으로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도망을 쳤지만, 형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고 매사가 되는 일 없는 인생이었다.
    학교 다니면서 밥도 사주고 담배도 사준 놈이 부탁한다. 친구 한 놈을 손봐달라고. 그러마 했는데, 맨주먹 싸움이 아니고 칼을 빼든 상대에 놀랐는데... 상대가 고꾸라지는 게 아닌가.

    칼에 찔려... 부탁을 한 찬걸이가 자신의 손에 그 찌른 칼을 쥐어주고 달아난다. 재수없게도 피해자의 형이 형사였다. 그리고 그 형사의 저주는 사실이 되었다. 안 죽였다고 억울하다고 죽어라 항변을 했지만, 강칠은 살인죄로 15년형을 받았다. 검사집안의 찬걸과 그의 친구 용학의 증언과 증거물인 피 묻은 칼은 그를 살인죄로 몰기에 충분했다.

    세상은 돈과 빽이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것쯤은 식은 죽먹기처럼 쉽구나 싶었다. 그런 그가 세상에 나가고 싶어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그런데 함께 귀휴를 받은 동생같은 국수 놈이 자꾸 나가자고 한다. 때마침 17년 전 떠난, 기억도 가물가물한 첫사랑 수미에게서 꼭 한번 만나달라는 편지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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