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녀라는 새로운 한국 설화형 캐릭터 ‘서리’에 관한 이야기다.
끔찍한 저주를 받은 탓에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결국 마녀가 되어버린 비운의 공주 ‘서리(연희)’.
조선을 망하게 한다는 저주를 받고 태어난 공주. 그리하여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집 안에만 갇혀 살다가 결국 마녀가 되어버린 여인.
살아있어도 사는 것이 아니고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운명.
그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고 또 사랑을 주지 못하는 공주 ‘서리’는
한국형 판타지 사극의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될 것이다.

피 끓는 조선의 청춘 허준이 나오는 이야기다.
허준이 명의가 되기 위한 고난과 역경, 조선 최고 명의, 화려한 침술과 의술,
위인 허준의 업적을 따라가던 사극 의학 드라마.
그러나 이제 우리는 허준 하면 떠오르는 의학 드라마와 콘텐츠들에 질릴 대로 질렸다.
그래서 이번엔 사극 의학 드라마가 아니다.
그동안 훌륭한 인품과 뛰어난 의술로만 묘사되던 ‘허준’이라는 인물을
이 드라마에서는 발칙하게 비틀어보고자 한다.

꿈 없고 살아가기 팍팍한 현시대의 20대.역사 속 그 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그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허준의 청춘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청춘 허준’을 사랑과 욕망에 반응하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내어
사극을 넘어선 이 시대의 새로운 캐릭터로 재탄생 시킬 것이다.

이 드라마는 아무도 몰랐던, 그 허준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그리고 그의 젊음을 그려보고자 한다.

현대인들은 판타지를 원한다.
아니, 그것은 토테미즘부터 내려오는 인간들의 특성이다.
이는 역사를 관통하는 인간들이 원하는 상상이다. 팍팍한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인간들이 만들어 낸 하나의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우리는 이 ‘판타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야기, 단순한 사극이라는 장르물을
넘어선 드라마를 그리고자 한다.

또한 판타지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마음을 치유한다.
기존의 드라마 ‘허준’은 허준이 의술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며 최고의 명의로
성장해가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마녀보감’은 다르다. 인간의 마음을 치유한다.

마녀 서리의 투명인간이 되는 법, 귀신을 보는 법, 사랑의 묘약 등 신비한 처방과 사람
허준의 인간적인 처방을 이용해 판타지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를 할 것이다. 그 속에서 서로를 통해 허준과 서리도 아픔을 극복 하고 상처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역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