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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4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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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휴먼다큐 당신의 이야기
2013.06.24 (Mon)
이용요금 1,000원
<부제 : 휴먼다큐 당신의 이야기 57회>
# “그대, 다시 만나요” 9명의 인명을 구하고 순직한 故김영식 소방관
2012년 8월 1일.
펜싱과 유도에서 금메달 3개가 쏟아져 나오며 온 국민이 런던올림픽에 환호하던 바로 그날.
부산 감전동 신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동료들을 꾸리고 현장에 도착한 故김영식 팀장.
9명의 인명을 구조한 김팀장은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공장직원들을 찾아
동료들보다 앞장서 어두운 건물로 진입했다.
순간 불길에 녹은 건물 한쪽 벽이 무너지면서 김 팀장은 건물 5층에서 추락,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순직했다.
故김영식 소방관이 없이 처음으로 맞는 6월이다.
석순씨(50세)는 또 이부자리를 폈다. 잘 지내는가 싶었는데.
그전까진 별다른 의미가 없었던 6월이 자신에게 가장 바쁘고 찾아다닐 행사도 많은 달이 됐다.
잊었거니 했던 남편의 이름을 보며 그녀는 또 머리가 아파 앓아누웠다.
밤마다 맥주 한 캔씩을 나눠 마시며 남편과 친구처럼 애인처럼 지냈던 석순씨.
그래서 석순씨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이웃도 없었단다.
남편이 먼저 가고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생긴 석순씨.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마음을 추슬러야 겠다 생각하고 도보 동호회를 등록했다.
아침이고 저녁이고 억척스레 걷고 또 걸으며 남편을 잊는 연습을 혹독하게 하는 중이다.
엄마의 심중이 우울한 날은 중학교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큰딸 아영씨(26세)의 할 일이 많아진다.
생전 집안 청소며 설거지를 도맡아 했던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일을 끝마쳐야 한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예민한 늦둥이 동생 민수(16세)의 심기도 건드리지 않게끔 조심해야 한다.
유난히 말수가 줄어들고 학교 공부도 등한시하는 남동생을 다그치기엔
혹시나 아버지 빈자리를 느끼게 하는 게 아닌가 조심스럽기만 하단다.
인천에서 공무원시험 준비 중인 둘째딸 은영씨(24세)의 집에 석순씨가 찾아오기로 했다.
소방재청이 마련한 유족 식사자리에 초대된 것이다.
사고를 당하기 바로 사흘 전, 허리가 아파 못 간다는 아내를 설득해 기어이 인천 딸들에게 왔었다는 고인.
그때 아버지가 했던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잊지 못하는 은영씨.
“우리 딸 손 한번 잡아보자” 며 따뜻하게 잡아주던 손을 이젠 어머니에게 내밀 차례가 된 것 같단다.
아버지가 떠난 지 이제 10개월.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며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본다.
# “제 동생은 순직 경찰관입니다” 스물아홉 꽃다운 나이에 순직한 故이기홍경장
어린이 교통안전 행사에 절도 있는 서울경찰악대 음악이 울려 퍼진다.
트럼펫을 연주하는 태홍씨는 서울경찰청 경철악대의 마스코트!
실력은 물론 동료들 사이에서 의리로 인정받는 사나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의 모르는 아픔이 있다. 바로 끔찍이도 아꼈던 동생 기홍씨의 빈자리다.
자신이 경찰관 3차 면접을 앞두고 있던 7년 전 여름.
2년 선배인 동생 기홍씨는 범인을 검거하던 중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을 숨을 거뒀다.
대동맥과 대정맥이 모두 잘린 채 한 달 동안 병원에서 사경을 헤맨 후였다.
태홍씨는 지금도 콩나물국을 먹지 못한다. 경기도 성남에서 함께 자취를 하던 때,
자신이 끓여준 콩나물국을 그렇게나 맛있게 먹던 동생 기홍씨의 얼굴이 어른거려서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태홍씨는 특히나 네 살배기 아들이 귀하고 중하다.
어릴 적 동생의 얼굴을 너무도 많이 닮은 것이다.
태홍씨는 동생이 멀리 가지 않고 자신에게 다시 온 것만 같단다.
조부님 제삿날이 되어 큰형네와 함께 고향집 전북 전주로 가는 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다.
부모님은(이종원(62세) 권형자(58세)) 막내아들이 생각난다며 고향집을 등지고 전주 시내로 이사를 하셨다.
하지만 막내아들의 자취가 남은 그곳을 영영 버릴 수는 없는 부모님은
그곳에 감나무를 심고 작은 텃밭을 일구며 살고 계시다.
어머님은 7년 전부터 먹어온 수면유도제가 없으면 지금도 잠을 못 주무시는 상황.
하지만 아들과 며느리 앞에선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신단다.
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순직한 아들이 자랑스럽다 말씀은 하시지만
가슴에 묻은 아들의 사진을 오늘도 닦으신다.
경찰서로 출근하는 아침. 태홍씨는 오늘도 기홍씨와 함께다.
기홍씨가 7년 전 찼던 낡은 허리띠를 여미며 태홍씨는 다짐한다.
네가 못하고 간 거 너의 몫까지 두 배로 열심히 경찰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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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회] 휴먼다큐 당신의 이야기
2013.06.17 (Mon)
이용요금 1,000원
<부제 : 휴먼다큐 당신의 이야기 56회>
# 네 할머니의 아주 특별한 동거
네 할머니가 인생 황혼 길에 한 살림을 차렸다.
한 지붕 아래 둥지를 튼 곳은 경남 의령군의 감곡마을 회관.
영감님 먼저 하늘로 보내고, 자녀들도 모두 객지로 떠나보낸 후
홀로 집을 지키던 네 명의 할머니.
두 달 전,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살게 됐는데...
잘못된 것은 그냥 못 지나친다. 마을회관의 잔소리꾼, 전복윤 할머니.
감곡마을의 소식통이자 사고뭉치, 곽옥이 할머니.
평소엔 친절하다가도 수가 틀어지면 욕쟁이로 돌변하는 박정기 할머니와
웃음 많고, 말도 많은 이성록 할머니까지-
모였다하면 시끌벅적한 네 할머니들의 삶을 만나본다.
# 화통한 네 할머니, 그들만의 우정
입맛부터 성격까지 모두 제각각인 할머니들...
살을 맞대고 살다보니 티격태격 싸우기 일쑤다.
하지만 서로 조심하기는커녕 “싸워야 정이 든다”며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다투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는 할머니들.
그런데, 이번엔 정말 뒤끝 긴 다툼이 벌어졌다.
마을회관이 떠나가도록 복윤 할머니를 불러대더니
복윤 할머니가 사온 꽈배기가 맛이 없다고 생트집을 잡는 옥이 할머니.
알고 보니 옥이 할머니가 술에 취해 한 행동이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큰 아들을 사고로, 큰 딸을 병으로 잃은 옥이 할머니.
아픔을 겪으며 한 잔 두 잔 마시게 된 술인 걸 알기에
모른 체 해 왔지만, 복윤 할머니도 이번에는 제대로 화가 났다.
정신을 차린 옥이 할머니가 복윤 할머니 주변을 빙빙 돌며
화해할 기회를 엿보지만, 복윤 할머니는 좀처럼 화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친 동기간처럼 지내온 할머니들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위기.
과연 옥이 할머니와 복윤 할머니의 우정은 지켜질 수 있을까?
# 감곡마을의 대들보, 4총사 할머니
네 할머니가 마을회관에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마을회관에 모여 식사하는 일이 잦아졌다.
덕분에 마을 분위기는 더욱 훈훈해졌다는데...
바쁜 농번기 모자란 일손은 물론 일꾼들 새참 준비도
발 벗고 나서 도와주는 할머니들.
감곡마을의 자랑인 ‘의령군 최연소 여자 이장’의 탄생도
네 할머니의 적극적인 지지가 반영된 결과라는데...
화통한 네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이 담긴 전원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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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 4인방 할머니들! 각자 맡은 일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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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 가지고 가며 몰래 아이스크림 먹는 정기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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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정기, 옥이 할머니! 새참먹고 춤추는 네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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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 가려고 화장하는 성록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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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윤 할머니! 세 할머니 장 보러 보내 놓고 못 미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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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화장실 갈 때 꼭 둘이 간다는 할머니들!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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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할머니와 이장댁의 화투판! 여기선 할머니의 룰을 따라야? 당한 이장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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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 할머니의 슬픈 가족이야기! 그 와중에 잔소리하는 정기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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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꽃밭에서 밥 먹어서 좋다는 이장댁 신랑! 할머니들께 쌈을 싸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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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회] 휴먼다큐 당신의 이야기
2013.06.03 (Mon)
이용요금 1,000원
<부제 : 휴먼다큐 당신의 이야기 55회>
1. 병원에서 보낸 10년, 열한 살 성준이
제 몸만 한 산소산소발생기에 연결된 줄을 코에 끼고 있는 성준이(11살).
또래 아이들처럼 재잘재잘 말할 수도, 우당탕탕 뛰어다닐 수도 없는
성준이는 호흡장애 1급이다.
2004년, 엄마 권미애 씨는 태어난 지 한 돌이 된 성준이를 데리고
대학병원을 찾았다. 성준이가 유난히 자주 토하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원래 그렇다"는 의사부터 "폐렴에 걸렸다"는
의사까지 진단은 가지각색이었다. 나아지지 않는 병세 끝에 병원에 입원한
후 성준이의 호흡 곤란 증세는 더욱더 심해졌다.
결국 심폐소생술까지 가야만 했던 시급한 상황까지 갔던 성준이는
산소호흡기를 끼고 중환자실에 입원해야만 해야만 했다.
성준이는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11개월을 보내고 나서야 상태가
나아져 퇴원했다. 하지만 성준이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었다.
평생 산소 발생기에 연결된 줄을 코에 끼고 살아야만 하는 성준이.
그렇게 10여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이제야 겨우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성준이가 앓았던 병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였던
것을 알게 된 엄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엄마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에 나가 투쟁중인데...
2. 성준이의 그림자, 엄마! 우리 엄마!
병원에서 퇴원한 후 주로 집에서 엄마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성준이는 요즘 점점 말이 늘어 간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하는 것이
더딘 성준이. 코에 낀 호스 때문에 발음이 정확하진 않지만
이젠 모든 의사표현도 정확히 할 수 있다.
또 일주일에 하루는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바로 학교에 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수업시간에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
엄마는 이런 성준이가 걱정이 돼서 하루 종일 학교 주차장에서 보내며
수업이 끝나는 쉬는 시간마다 교실로 올라가 성준이를 돌본다.
또한 엄마는 성준이의 호흡기 치료를 돕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은
삼림욕을 하러 가고 가끔은 성준이를 안고 등산을 가기도 한다.
성준이만 건강해질 수 있다면 자신의 몸이 힘든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미애 씨. 다만, 요즘 들어 오빠에게만 관심을 가져 불평이 부쩍
늘어난 둘째 정민(8살) 때문에 걱정이다.
3. 성준이, 다시 숨을 쉬다
10여 년 간의 병원생활로 오히려 힘든 내색보다는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엄마에게 힘내라고 하는 착한 아들 성준이.
성준이는 얼른 산소호흡기를 떼고 또래아이들과 뛰어 노는 것이 꿈이다.
하루하루 그 날을 꿈꾸며 천천히 심호흡 하고 있는 성준이와
그런 아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기만 한 엄마 미애 씨,
이 모자의 사연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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