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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6 종영 https://tv.jtbc.co.kr/docu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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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기록- 돌아와, 집에 가자

동영상 FAQ

2014.05.24 (Sat) 22:00 방송

476명의 승객 중 사고 직후 구조된 172명 외에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었다.
304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된 세월호 침몰.
믿을 수 없는 참사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288명이 생을 달리 한 채 육지로 올라왔으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가 16명이다.
눈물마저 말라버린 팽목항엔, 캄캄한 바다 속 실종자들의 긴 침묵과
아직 남아있는 가족들의 애타는 기다림만이 깊어가고 있었다.

아팠던 4월의 끝, 다큐쇼가 세월호 침몰 일곱 번째 기록으로 다시 그 바다를 찾았다.
사고 열닷새 째, 5월이 시작된 날로부터 2주간,
팽목항이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


▶ 엄마의 기도- 참깨라면, 봄꽃, 그리고 양말
다시 찾은 5월의 팽목항. 아이를 찾아 돌아간 부모들의 빈 자리가 더 커 보이는 그곳엔
아직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를 기다리며 매일 상을 차리는 엄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겁 많고 매운 걸 못 먹던 딸을 위해 순한 라면을 끓여 갖다 놓는 엄마, 젖은 발 시려울까 폭신하고 보송한 양말을 갖다놓은 모정. 우유, 피자, 치킨, 초코 바, 그리고 노란 봄꽃 한 송이. 상 위엔 그렇게 엄마들의 간절한 기다림과 기도가 쌓여가고 있었다.

▶ 동거차도 주민과 운명의 닻
배가 침몰된 지 보름 째 되던 지난 4월 30일. 사고해역에서 1.5km 떨어진 동거차도.
방제작업을 위해 작은 배를 몰고 나가 오일펜스를 바로잡기 위해 닻줄을 끌어올리던 이 모 씨의 손에 구명조끼를 입은 시신 한 구가 걸려 올라왔다.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여학생이었다.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기 위해 닻줄에 걸려 열닷새를 기다린 어린 희생자. 다큐쇼가 그 눈물겨운 사연이 묻혀 있는 바다로, 이 모 씨의 배를 타고 찾아가 봤다.

▶ 두고 간 마지막 용돈 3만원
인천의 한 음식점. 흰 종이 한 장이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20년간 정들었던 생업을 마감하려 합니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세월호에 승선했던 21살 고 방현수 군의 아버지가 붙인 공고문이었다.
하나 뿐인 아들을 잃고 방군의 부모는 생업을 접었다. 아들이 세월호에 오르던 4월 15일, 아버지가 기억하는 마지막 기억은 팔을 다쳐 병원에 들러 배 타러 간다는 아들에게 건넨 신용카드와 용돈 3만원.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가 준 마지막 용돈 3만원을 끝내 괜찮다 마다하며 두고 갔다. 아버지는 그래서 더 아프다고 했다.

▶ 다시 팽목항을 찾은 승현군 아버지
막내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며, 참고 참았던 눈물을 흘려 온 국민을 함께 울게 했던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15일 만에 차가운 바다로부터 돌아온 아들의 몸을, 아버지는 전문가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구석구석 닦아주고 아들이 생전 제일 좋아하던 운동복을 입히고 운동화를 신겨 장례를 치르고, 그리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언젠가 자신이 먼저 하늘로 간 뒤, 5분 혹은 10분 뒤에 아들을 자기 옆에 안치하고 싶다는 눈물겨운 부정을 전한다.

▶ 새 운동화 신고 돌아와라, 집에 가자
침몰 한 달여가 가까워오고 있던 5월 어느 날.
어둠이 내리고 있는 늦은 저녁 팽목항에서 제작진은 바다를 향해 운동화를 던져주는 할머니와 가족들을 만났다. “OO야, 이 신발 신고 돌아와라. 어서 돌아와라.” 신고 올 신발이 없어 못 올까 새 운동화를 던져주는 부모, 생전 아들이 그토록 사 달라던 축구화를 못 사 줬던 엄마가 뒤늦게 품고 온 새 운동화. 아직도 팽목항엔 마지막 한 명이 돌아올 때까지 그곳을 떠날 수 없는 부모들의 애타는 기다림이 있다. 이제 그만 돌아와, 집에 가자.


팽목항, 일곱 번째 이야기
JTBC 다큐쇼 <세월호 침몰기록- 돌아와,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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