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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6 종영 https://tv.jtbc.co.kr/docu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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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묵시록> 1부. 일본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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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2 (Tue) 19:45 방송 이용요금 1,000원

다큐쇼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3년이 지난 일본을 찾아가 보았다.
도쿄를 비롯한 간토지방 등지에선 방사능 피폭으로 의심되는 이상 징후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었고, 일본의 미래가 체르노빌과 비슷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언은,
후쿠시마로부터 멀리 안전지대를 찾아 떠나는 일명 ‘방사능 난민’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무작정 짐을 싸서 떠나온 도시의 엄마들.
후쿠시마로부터 멀리, 그들이 선택한 오카야마는 아이와 엄마들의 안전과 미래를 책임져주는 견고한 요새가 될 수 있을까?


▶ 방사능 안전지대, 오카야마 와케 마을에 다시 가다
일본 동북지방에서 방사능을 피해 피난 온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 와케. 늦봄 다시 찾은 와케 마을 이주민 임시거처인 쉐어하우스는 더 이상 입주자를 받을 수 없게 만원이다. 이곳엔 보다 엄격해진 새로운 방사능 관리규정이 생겼다. 도쿄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은 도쿄에서 사용하던 신발을 반입하지 못하며, 도쿄에서 보내온 택배물건 포장재들도 실내로 들여오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그 사이 도쿄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지켜 본 쉐어하우스의 밥상. 그 사이 이주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걱정은 더 심각해졌다. 올해 초만 해도 이주민들은 오사카 이남의 식자재를 위주로 소비했는데, 이제 수산물의 경우 아예 일본산을 소비하지 않고 있었다. 대신 그들은 칠레, 네덜란드, 노르웨이산 수산물을 구입해서 먹는다고 했다.

▶ 신생아들과 산모들에게 나타나는 이상 징후
한편, 도쿄에서 2대째 내과를 운영하던 미타 의원이 오카야마로 이주해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타 시게루 원장이 정든 병원을 버리고, 멀리 오카야마로 옮겨온 이유는 간단하다. 도쿄는 미련없이 떠나야 할 정도로 오염됐고, 방사능으로 인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도쿄에서 이런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됐기 때문이다. 미타 원장은 오카야마의 방사능 이주민들을 치료하면서 이런 우려와 경고를 도쿄에까지 전하는 것을 의사로서의 사명이자 새로운 삶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

미타의원 개원 후, 와케 군으로 피난해 온 도쿄 새댁이 7개월 된 아기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그녀의 목에서 여러 개의 종양이 발견됐다. 당장 큰 병원에 가서 정밀 암 검사를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인 결과다. 원전 사태 후 3년이 지났지만 피폭에 민감한 영유아들의 건강 이상 징후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고, 산모들 역시 피폭에 민감해 전에 없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 일본은 체르노빌을 닮아가나?
올 초 우크라이나와 체르노빌을 둘러보고 온 한 전직 기자의 강연회에 오카야마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보고회의 핵심내용은 체르노빌 원전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우크라이나 등 여타 지역의 오염 상황과 그곳 주민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것. 즉 후쿠시마에서 2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도쿄 시민의 건강 역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강연회에는 미타 시게루 원장도 초대되어 토론을 진행했다. 강연 후 와케에서 찾아온 방사능 이주민들이 미타 원장을 만나러왔다. 군마에서 온 니와야마 유키 씨는 도쿄에 사는 큰 아들의 증상에 대해 질문 후 의사의 답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유키 씨의 아들이 피폭이 의심되니 하루빨리 도쿄를 떠나 이곳으로 와야 한다는 미타 원장의 조언 때문이다.

▶ 원전피난민들의 애환- 떠도는 사람들
오카야마에 이웃한 도토리현의 조용한 어촌마을에 큰 임시장터가 생겼다. 동북지방을 떠난 이주민들이 대거 정착한 오카야마와 도토리 현 이주민들이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현금을 만들기 위해 만든 시장이다. 텐트를 가져와 노숙을 하거나 승합차를 개조해 캠핑카로 만들어 숙식하는 이도 있다. 누가 봐도 떠돌이 인생이다. 그중 카레 행상을 하고 있는 안자이씨는 원전사태 후 인생 자체가 바뀐 사례다. 도쿄에서 디자이너와 홍보 일을 하던 안자이씨 부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자마자 도쿄를 떠났다. 그리고 3년, 건설현장 막노동을 비롯, 주방 보조, 조리사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그들은 얼마 전 오카야마 오지에 월세 10만 원짜리 시골집을 구해 살게 됐다. 원전은 도쿄에서 꿈을 키우며 안락하게 살던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전기를 쓰고 도시의 편리와 문명을 누리며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에게 숙제가 된 방사능.
그것이 혜택이 아닌 재앙이 됐을 때 그 속에서 살아남을 길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의 방사능 유민들을 통해 어쩌면 머지않은 시일에 다가올지도 모를 우리의 미래를 비추어본다.
언제 끝날지 모를 불안한 피난생활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일본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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