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질문]

Q. 유홍준 교수님 질문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장교 양성과정에 입교하기 전인 2005년 프랑스인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터키 이스탄불에서부터 중국 시안까지 도보로 실크로드를 답사하면서 기록한 "나는 걷는다"라는 책을 읽으며 언젠가 저도 저만의 방법(자전거 또는 도보 횡단)으로 실크로드를 답사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 후 은퇴하게 되면 꼭 실크로드를 답사하겠다는 꿈을 버킷리스트로 간직해왔었습니다. 그러나 꿈과는 달리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아직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총 2주간 선생님 강연 덕분에 그 꿈을 간접적으로 이루는 꿈과 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실크로드 답사를 포기할 수 없기에 전역 후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전체 구간은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구간의 실크로드 답사를 추진해보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천산북로와 남로 이외에 우리나라와 교역의 역사를 가지면서 역사, 문화,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실크로드 답사 구간을 추천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강연에서는 설명되지 않았지만,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과 서역의 문화와 교역품이 우리나라까지 전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교역의 증거를 간직한 실크로드상의 도시는 어느 곳이며, 어떠한 문화특징과 교역품이 있는지 조금 더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알고 싶습니다.

[유홍준 교수 답변]

실크로드에 관심을 갖고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라는 3권짜리 책을 읽으셨다니 터키 이스탄불에서부터 중국 시안까지 분위기를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희망대로 실크로드를 답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제가 도움을 드릴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제가 쓴 중국답사기 실크로드편 3권을 읽으셨나 모르겠으나 제 지식은 거기까지입니다. 그 이상에 대해서는 아직 공부가 없습니다. 제 전공도 아니고요. 실크로드에 관한 한 나 역시 여행자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나에게 질문하신 사항은 스스로 실크로드에 관한 책을 읽고 습득하시는 방법뿐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딱히 어느 지역과 연관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교류의 흔적들이지요.

그러나 스스로의 질문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 과정을 통하여 지식을 축적하고 안목을 넓힐 수 있으니까요. 실크로드 여행을 꼭 성사시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