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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 답변 보기

[187강 김병기 교수] 김병기 교수님께 질문드립니다.

2020-12-28 AM 11:13:59 조회 533

[노*정님 질문]

친정아버지께선 평소 한문, 한글서예를 즐기시는데 그 피를 받았는지 저도 글씨 쓰는 일을 잠깐 하게 되었습니다. 정통서예는 아니고 캘리그라피를 했었는데 캘리그라피를 하며 서예를 먼저 배웠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핸드폰으로 뭐든 다 할 수 있는 시대에 앞으로 글씨…. 서예…. 붓이나 연필로 쓰는 행위가 미래에도 과연 전통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앞으로의 직접 쓰는 서예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병기 교수님 답변]

동방 한자문화권의 '서예'와 서양에서 말하는 '캘리그라피'의 개념은 많이 다릅니다.


서예가 반드시 한 번 그어서 마무리하는 '1회성 필획'의 '살아있는 힘'을 바탕으로 결구와 장법 등의 어울림을 추구하는 에술이라면 캘리그라피는 '1회성 필획'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반드시 1회성 필획을 사용하지는 않고 필요에 따라 덧칠이나 개칠을 하여 그려 넣으며 조형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서예가 음악연주나 무용공연처럼 한 순간에 완성하는 순간예술적 성격이 강하다면 캘리그라피는 그려서 조형하는 문자도안적 성격이 비교적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서예는 한 순간의 필획을 위하여 평소에 무수한 연마를 하고, 캘리그라피는 필획에 대한 연마보다는 마음에 드는 조형이 이루어질 때까지 구상하고 다듬는 작업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캘리그라피를 하더라도 전통서예를 먼저 익히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


서예는 컴퓨터로 일상의 필기 생활이 대체되는 시대에도 하나의 예술로 존재할 가치가 충분한 예술입니다. 앞으로는 실용적인 서사행위는 다 컴퓨터로 하고, 예술로서의 서예가 크게 성하여 세계의 문화예술 시장에 우뚝 서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한자문화권의 서예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배우고자 하는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서예는 새로운 한류가 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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