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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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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18 종영 |  https://tv.jtbc.co.kr/jtbcl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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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회 시청자질문] 하상응 교수님 질문있습니다!

2021-01-27 AM 11:57:23 조회 636

[S********* Lee님 질문]

안녕하세요, 캘리포니아에서 특이하게도 공화당 지지자가 압도적인 지역에 살고 있고, 차이나는 도올부터 차이나는 클라스까지 한 회도 빠짐없이 보고 있는 애청자입니다. 미국에 산 지 17년이 되었지만 미국정치에 대해서는 6개월 전 선생님의 강연에서 훨씬 더 많이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강연도 그래서 매우 기대를하고 보기 시작했는데요, 조지아주의 승리요인을 LA 한인들과 뉴욕 은퇴자들의 유입으로 간단히 설명하고 지나가시는 바람에  처음으로 로그인이라는 것을 하고 질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곳 언론에서 조지아주 승리의 주된 요인을 흑인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증가로 보도하는 것만을 보다가 외지인의 유입이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좀 혼란스럽습니다. Stacy Abrams가 이끈 Fair Fight Action을 비롯한 다수 흑인여성지도자들이 10년을 노력하여 유권자등록과 선거 참여를 독려한 결과 민주당이 조지아에서 이번 대선과 상원 선거를 모두 이겼다고 보는 것이 제가 읽고 있는 미국언론들의 분석인데요. 조지아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흑인유권자들의 역할이 컸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어서 바이든도 특별히 언급하면서 감사를 표할 정도였고요. 

제가 미국 언론만 보다 보니 놓치는 게 있는 건가요? 선생님께서 흑인유권자들의 역할을 언급하지 않으신 이유가 있으신 건가요?


[하상응 교수님 답변]

좋은 질문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지역을 보면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1) 하나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였으나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던 미시간, 위스컨신, 펜실베이니아, 즉 “블루월” 3개주입니다. (2) 다른 하나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던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는 아슬아슬하게 패배합니다.)


보통 (1)번 지역에서의 바이든의 승리는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백인 유권자들이 2016년 트럼프에게 갔다가 다시 2020년에 민주당으로 돌아왔다는 식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2)번 지역에서의 바이든의 승리는 서부와 동부 지역으로부터 물가가 상대적으로 싼 이 지역 대도시로 유입된 민주당 성향의 소수인종 유권자, 대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의 도움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맥락에서 말씀하신대로 조지아의 스태이시 아브람스(Stacey Abrams)와 그의 동료들이 오랫동안 운영해온 투표 독려 운동이 소수인종 유권자를 결집시켜 민주당에게 좋은 선거 결과를 가져온 것은 분명히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브람스가 후보로 뛰었던 2018년 조지아 주지사 선거를 매우 흥미롭게 보았고, 조만간 미국의 중앙 정치에 나설 경쟁력 있는 민주당 정치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 직후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조지아와 애리조나에서의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반드시 소수 유권자들을 결집시켜 얻은 결과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죠.


<표> 비백인, 소수인종 유권자의 투표 선택



2016
2020


클린턴
트럼프
바이든
트럼프
조지아 (39%)
83
14
81
18
애리조나 (26%)
59
32
60
38

*워싱턴 포스트 출구조사 결과 (단위: %)


조지아 주 전체 유권자의 39%를 차지하는 비백인 유권자들은 2016년 대비 2020년에 예상과 달리 민주당 후보를 덜 찍고, 공화당 후보를 더 지지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2016년에 83%의 득표율을 얻었던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 비해, 2020년 바이든 후보는 81%의 득표율에 그친 것이죠.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2016년 14%에서 2020년 18%로 증가합니다. 마찬가지로 애리조나에서 비백인 유권자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4년 사이 6%포인트 성장한 반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경합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출구조사 자료를 통해 “큰 그림”을 보는 학자들과 정치 평론가들은 소수인종 유권자가 아니라 백인 유권자의 도움을 받아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선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는 2020년 11월 3일 당일 현장 투표한 사람들과 사전 투표한 사람들을 잘 섞은 표본에서 나온 정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정보는 아닙니다. 정확한 유권자 개인 수준의 투표 선택 결과는 올해 중에 나올 예정입니다. 최종 결과가 나오면 보다 정확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현재는 위의 표에서 본 바와 같이 애리조나와 조지아에서도 비백인, 소수인종 유권자들은 2016년에 비해 2020년 트럼프 후보를 더 찍었다는 것이 약간 당혹스러운 부분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번 녹화분에서 “조지아에서의 바이든 승리 = 소수인종 유권자의 적극적 참여”라는 부분을 강조하지는 못했습니다.


2021년 1월 5일 조지아 주 상원의원 선거 역시 아직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상황이 아닌지라 해석하기에 이릅니다만, 2020년 11월 선거 때와 유사한 상황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녹화 후 추가한 별도의 인터뷰에서는 (1) 소수인종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2) 결선투표일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주정부에 전화하여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을 편 내용이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전국으로 공개된 일 때문에 원래 1석 식 공화당과 민주당이 나누어 가질 것이라 예상했던 결과를 뒤집고 2석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게 되었다는 설명을 덧붙이긴 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시청해 주시고 질문까지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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