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주요 메뉴 영역

본문 영역

본 프로그램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18/01/30 종영 http://tv.jtbc.joins.com/rainshine

시청 소감

참.. 다행이다.

영*** 2018-02-16 AM 11:51:30 조회 796 추천 15

 

사랑한다.
사랑에 이유를 대지 않고
그냥 사랑한다니...

이 아이들.. 참 맑다.


아프다.
겉으론 쎈 척, 괜찮은 척 하지만

서로를 안아주고
때론 아프다고 울 줄 아는
이 아이들.. 참 이쁘다.


오랜만에 기록을 남기게 되는..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착한 드라마를 만나 반갑다.


<1>

허름한 티셔츠에 남방, 파카를 겹겹이 껴입은 강두의 옷차림은
겹겹이 포개지고 다져진 아픔과 슬픔을 보는 것 같아 

나도 아프다.

하나씩 벗겨내길 기다려본다.


고기잡이 배를 탔을 때 보니 강두의 이마와 눈썹이 참 예쁘더라.

하지만 그 눈썹과 이마는
풀어헤친 머리가 온통 뒤덮고 있다.
그래서 강두의 아픔에 더 몰입하게 된다.
빨리 그 머리를 빗어내길 바랄 뿐...


"별꺼 아니네~ 행복.."

하면서 말이다.


<2>

세상은 어린 강두를 처참하게 내동댕이쳤다.
어른이 된 강두지만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은 

세상을 닮지 않아 참 다행이다.


마담 누나가 길에서 맞고 있을 때 다가가서
"멈추지 않으면 아저씨 때릴 거예요"
라고 말하던 어린 강두..
그에게는 결코 쓰지 않고 갖고만 있던 벽돌이 있다.


일한만큼 보수를 달라며
노동자 대표로 주먹질을 하는 강두..
슬픔을 이기지 못해 거리를 비틀거리다
행인에게 주먹질을 하는 강두..
강두의 주먹은 세상을 향한 분노이다.

불의와 타협하는 세상,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하지만 어른이 된 강두도 그 벽돌을 무기로 쓰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더 맞고 부서지기 일쑤다.

맞기 위해 휘두르는 주먹같다.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일수도 있겠다.


그렇게 살면 누가 알아주냐고?

마담 누나가 알고 할멈이 알고 또 문수가 알더라.


<3>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아채는 영민한 문수가
강두 옆에 있어 다행이다.


그 영민한 아이가 아픈 기억을 갖지 않게 된 것도 나는 좋다.

같은 아픔을 겪고
같은 방식으로 괴로워하는 문수였다면
강두에게는 또하나의 자기 모습을 보게 될 뿐이며
아픔만 두 배가 되었을 것이다.


같은 아픔을 겪었다 할지라도 아픔의 정도와 이겨내는 방식은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속에서 몸부림치는 강두가 안쓰럽다.

하루를 버티기만 하면 되는 강두에게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

문수가 있어 참 다행이다.


그리고

<기억>을 지우면서까지 아픔을 이겨내려는 문수가 안쓰럽다.

결국 떠오르게 될 기억이지만
강두를 만나기까지 그 기억은 쉽사리 꺼낼 수가 없다.
그 기억은 강두와 함께 풀어내야 하고 

강두와 함께 함으로써 치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두가 있어 참 다행이다.


<4>

야근으로 한동안 TV를 보지 못한 나는

이런 드라마가 있는 줄도 몰랐다.

우연히 기사를 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기다림없이 16편을 정속주행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런데 다 보고나니 극중 모든 사람이 아프더라.

강두도 문수도 주원도 유진도 문수 엄마도 강두 동생도 할멈도 심지어 청유건설 이사님까지..

모두가 아프더라.

아니, 이 극을 보고 있는 우리 모두도 아프다.


가정이 붕괴되고

직장이 붕괴되고

사회가 붕괴되고

우리는 모두 그 속에 매몰되어 있다.


구해달라고 소리치는 이에게

"너만 힘드냐?" 가 아니라

"너도 힘들구나" 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섣불리 

나와 같다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사람의 생의 무게는 다를테니까.


그냥 안아주자

그냥 사랑하자


그냥~


그게 이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반어적으로 외치는 듯하다.


다른 드라마와 비교하지 말자.

눈빛이 다르고 숨소리가 다르다.

이 드라마는 이준호라는 배우가 우리를 대신해서 

처.절.하.게 살.아.낸 인.생이니

어떤 것과도 같다고 말할 수 없다.

그냥 보자.


<그냥 보는 것>

그것이 바로

<그냥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이젠

그냥.... 사랑하자


그.냥.


~~~~~ ♡ ~~~~~


* 드라마 감흥이 깊어 마구마구 써내려가다보니 너무 감상적이고 장황한 글이 되었네요.

종영된지 오래 되었는데도 글 읽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아직 강두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한 분들이시죠?

긴 글 읽으시는 분들 지치지 않으시길 바래요~ ㅎㅎ


 


SHOPPING &amp; LIFE

하단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