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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소감

야식남녀 고민 좀 더 하고 만드시지 그러셨어요

안***** 2020-06-09 AM 2:12:58 조회 1397 추천 4

스토리도 정말 답도없지만 스토리를 차치하더라도 다른 문제들이 너무 심각해서 보는 내내 답답합니다.


 몇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여주인공이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어떠한 계기가 되는 일이나 사건이 전혀 제시되어있지 않아요. 심지어는 방송국 앞에와서 따지는 사람들한테 프로그램 의도도 제대로 설명 못하죠 그냥 "다르지 않다는걸 보여주려고..." 라는 대사로 얼버무리는데 주인공이 왜 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는지 작가도 모르는 것 같아요. 동성애자가 뭐가 다르지 않은건지 아무리 드라마 속 가상 프로그램이라지만 드라마 내에서도 그렇게 의미있는 정도도 아니었는데 그냥 잘됐고 정규편성을 받았다니 스토리의 대부분을 억지로 그냥 그랬습니다 하고 끼워 맞추고 있으세요.

 도대체 JTBC 드라마국이 얼마나 안되면 이런걸 정규편성을 내줍니까? 이 대본,연출로 연기해야하는 배우들한테 미안한 마음 좀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동성애자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 말하고 싶으셨는지요? 동성애에 호의적은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나름의 입장이란게 있고 생각이란게 있는데 주인공 말마따나 "동성애자들은 다르지 않다." 라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내용이 드라마 전반에 걸쳐 없거니와 동성애 프로그램을 반대하고자 시위하는 사람들의 생각의 근거 또한 눈꼽만큼도 안비춰지죠. 도대체 뭘 하고싶으셨던 거에요?


 그리고 조연들의 역할들 보면 편견을 깨야하는건 사람들이 아니라 작가님 아닐까 싶네요? 선배PD와 그 부하사원을 아주 대놓고 얘내 싫어하세요 하고 인물 구성을 해놓으셨더라구요. 정말 캐릭터의 감정 단순하고 편하게 집어 넣어 놓으셨네요. 적어도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 안되더라도 드라마니까 어느정도 수긍하고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건 뭐 드라마라고 너무 말도안되는 장면이 한 둘이 아니라서 보는 내내 그 인물에게 화가 나기보단 이딴 대본 쓴 작가님한테 화가 나더라구요. 


 솔직히 드라마에서 남자니 여자니 따지고 싶은 마음없었는데 작가님은 좀 심하시네요. 능력있는 '여자' 본부장, 직위는 높지만 하는거 없는 '남자' 선배, 능력은 없는데 욕심은 많은 '남자' PD, 그 PD 부하직원이면서 여주인공 한테 열등감 느끼는 '남자' 정규직 사원. 그리고 주인공 계약직 '여자' PD, 여주인공이 힘든 일 당할 때 마다 나서주는 '여자' 동료.


 왜 여자만 좋은거 시키고 남자는 나쁜거 시키냐는 유치한 소리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실제 다 있을 수 있는 인물들이죠 그런데 드라마 전체적으로 남,여를 너무 이분법 적으로 나눠놓고 계신다는 생각은 안하십니까? 드라마 전체적으로 남주인공 둘은 거의 이에 관여하지 않고 나머지 인물들로만 남,여를 나워서 이미지를 만들고 계신데

여성인물들의 키워드는 업무능력, 옳은말, 정당함, 책임감, 강자에게 받는 피해 등이고

남성인물들의 키워드는 무능력, 꼰대짓, 약자멸시, 열등감, 무책임, 권위적 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회사내에 분명 저런 사람들도 있지만 인물 구성이 이거는 아니죠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님은 인물에대해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더 공부를 하셔야 할 것 같네요. 인물의 감정은 공감이 안되고 장면 장면은 서로 이어지기 보다 여기저기서 떼다 붙여놓은 것 같고. 악역의 행동에는 동기나 계기가 빈약하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다는 설득력도 없으며 이는 주인공이라도 다를 바 없습니다. 

 서사는 엉망이고 인물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편견을 얘기하기에는 작가 자체가 너무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미성숙하고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작가님한테 성소수자 인권은 뭔가요? 그냥 자극적인 소재 그정도 아니십니까? 깊은 고민도 없이 누군가에게 민감한 문제를 단순히 화제성 명목하게 사용하셨다면 정말 반성하시기 바랍니다. 화제를 일으키는것도 실패하신 듯 싶지만요.


 JTBC 드라마국도 부디 작품 선정좀 똑바로 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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