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란 배누리 21세. 댄스스포츠 선수
-
당돌하고, 통통튀고, 아슬아슬하다.
되바라지고,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내면은 성숙하다.
세상 거칠고, 외롭다는 것을 누구보다 일찍 깨우쳤기 때문이다.
16년 전이다.
매일 저녁밥을 얻어먹으러 오던 아빠의 어리버리 제자.
'너 어른되면 나한테 시집올래?'라던 그의 질문에
'그때 가서 딴 소리 하면 죽어'라고 대답했던 것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진세가 자신에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두르지 않는다.
모두가 불행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에.
2012년 런던올림픽(시범종목)을 앞두고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