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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 진성우 김태우
    진성우 김태우의 사진
    용미의 전남편, 공무원

    음악을 좋아한다. 대학 때 너바나 같은 밴드를 지향하며 거친 시간도 보냈고, 

    불꽃같이 짧은 생을 살다 간 천재 뮤지션들처럼 스물일곱 살 어느 날에 완전 연소되겠다고, 

    허황한 꿈도 꿔봤다. 음악으로 밥은 빌어먹어도 폼은 나게 살 줄 알았는데....

    서른이 넘어서는 공무원이 되어 밥은 먹는데, 폼은 좀 안 나게 산다.

    불꽃은 개나발, ‘시들시들’ ‘깜빡깜빡’ 점멸 중이다.


    꿈과 현실의 간극은 결혼에도 있었다.

    결혼 생활은 유일한 낙인 엘피판으로 듣는 올드 팝도 사치로 만들었다.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새끼들과 행복할 거라 믿었지만, 그는 불행했다. 

    상사 눈치 보느라, 업무에 찌들어 집에 돌아오면 아이는 울고, 용미는 악악대고.

    평생 음악과 함께 하는 일상을 꿈꿨지만, 소음 안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러던 즈음 희귀 엘피를 파는 샵에서 까마득한 후배 소연과 우연히 마주쳤다.

    젊은데 비슷한 음악적 취향에 기특했고, 호감이 생겼으며, 소연의 담담한 고백에 들떴다. 

    때마침 도박에 빠져있던 용미가 엄청난 카드빚을 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이혼했다. 소연에게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용미로부터, 지긋지긋한 일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 오동주 윤경호
    오동주 윤경호의 사진
    사채업자

    유망한 야구선수 출신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프로구단에서 스카웃 제안을 받으며 꽃길만 걸을 줄 알았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야구 배트를 쥔 손으로 사람을 협박하는 사채업자가 되었다.


    살벌하다고? 피지컬만 그렇지 실은 쫄보다. 사실 무서운 게 많다. 

    일단, 비둘기가 무섭다. 비둘기 발견 즉시 십 리를 돌아갈 지경, 

    무엇보다 돈 떼먹은 인간 협박할 때, 겁먹은 그들의 눈이 무섭다. 불쌍한 인간이 젤 무섭다. 

    떼인 돈을 무자비하게 받고 돌아온 날이면 술을 마셨다. 술기운에 잠을 잤고, 깨면 또 마시고... 

    씨도둑질은 못 한다더니, 미워하던 아버지를 똑 닮아 시들어가는 중이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조만간 술이 나를 잡아먹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용미와는 채무, 채권자로 얽혀있는 깊고도 질긴 사이.

  • 부소연 하시은
    부소연 하시은의 사진
    성우의 현 아내, 공무원

    화장기 없이 맑은 피부에 수수한 이목구비, 평소에는 스니커즈와 청바지에 흰 셔츠 하나 걸치고 

    포켓용 성경책이 항상 들어 있는 에코 백을 어깨에 멘, 살다가 길거리에 침 한번 안 뱉어봤을 것 같은,

    쨍한 것들 틈에서 슴슴하고 밍밍한 게 오히려 눈에 띄는, 그게 또 멋스러운, 그런 여자다.

    남들과 같아지려 하지 않는, 자신의 결에 맞는 매력을 찾을 줄 아는 여자다. 

    찐한 향수 대신 비누 향으로 은은한, 악녀 같은 내연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이들을 향한 마음에도 진심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용미는 그녀에게 약이 오른다.

  • 진연아 갈소원
    진연아 갈소원의 사진
    용미와 성우의 첫째 딸, 중학생

    겉으로는 예민하고 반항심 강한 중2병 환자인 척 위장하지만, 누구보다 엄마 용미가 안쓰럽고 신경 쓰이는, 엄마 수호자, 

    아닌 척 어른스럽고 속이 깊다.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밴드부 보컬을 할 만큼 음악을 좋아한다.

    소연이 자신과 시아를 챙기는 마음이 진심임을 알지만, 엄마에 대한 의리가 아니라 싫은 척 고약을 떤다.

  • 진시아 김시하
    진시아 김시하의 사진
    용미와 성우의 둘째 딸, 초등학생

    사랑받고 싶은 9살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재능도 있다.

    예쁘고 동그란 눈을 깜빡거리면 누군들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마는

    언니 연아 만큼은 그런 시아를 쥐어박는다.

    사랑받으려고 꼬리치는 말티즈 같단다.

  • 모란 길해연
    모란 길해연의 사진
    용미의 전 시어머니

    이름처럼 곱다. 나이 먹으며 이렇게 늙었으면 좋겠다 싶은 자태다.

    용미가 아들과 이혼하겠다 찾아온 뒤, 용미가 자신 때문에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억장이 무너졌다.

    늙어 자식들에게 폐 안 끼치고, 잘 늙어 가고, 잘 죽는 것이 어른 된 태도라 생각했고,

     잘~ 해내고 있다 믿었건만, 어쩜 나도 모르게 내가 아들 부부 이혼에 막대한 원인 제공자가 아닌가 하는 불안이 엄습한다.


  • 장경자 전국향
    장경자 전국향의 사진
    용미의 엄마

    고등학교 졸업 직후 결혼했고, 이후로는 남편의 그늘 밑에서 화분에 심어진 화초처럼 살았다. 

    구보다 정 좋았던 남편은 쉰도 되지 않아 요절했고, 남편의 빈자리는 그녀의 삶에 집채만 한 구멍을 남겼다.

    남편의 죽음으로 가세가 기울자 집안의 기둥인 장남 용규의 유학 생활을 위해 

    대학에 가려던 용미를 은근슬쩍 주저앉혔다. 남편의 그늘에서 아들의 그늘 아래로 터를 옮겨 잡았고, 

    아들 눈치 보느라 용미에게 살갑게 굴지 못한다.



  • 어용규 윤진호
    어용규 윤진호의 사진
    용미의 오빠

    저밖에 모른다. 자신이 이기주의자인 건 동네 개도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른다. 

    자신은 꽤 합리적이고 인정 많은 인간이라 생각한다.

    다만 도리에 안 맞는 꼴은 못 본다는 식으로 용미에게 매정하게 군다.

    20년도 더 된 일을 가지고 용미가 허구한 날 찾아와 갖은 방법을 동원해

    돈을 요구하는 통에 입맛도 없고 점점 해쓱해진다. 아빠 닮아 늘 고민이던 숱 적은 머리칼이 

    요새 들어 뭉텅뭉텅 빠지는 걸 보면 용미 그년이 화근 덩어린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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