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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종영 http://tv.jtbc.joins.com/beautyinside 

등장인물 소개

  • 한세계 서현진의 사진
    한세계 서현진 배우

    여자는 한 달에 한번 마법에 걸린다. 그리고 나는 한 달에 한번 ‘진짜 마법’에 걸린다.

     

    세계를 가리키는 말은 무수히 많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말은 신비주의, 스캔들 메이커, 신데렐라. 그녀의 매력은 이 세 가지에서 온다고 세간에서는 이를 한세계 버뮤다 삼종 세트라고도 칭했다. 신비주의라기에는 신비와는 영 거리가 먼 스캔들 메이커, 스캔들 메이커라기에는 잠은 꼭 집에 가서 자는 신데렐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 매력들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나. 
     

    탑배우의 대문 앞을 지나다니는 인간 CCTV들의 입소문에 의하면 세계의 집을 들락거리는 남자는 기십 명에 달했다. 남자들의 얼굴은 평균을 내거나 특정 취향을 꼽을 수 없을 만큼 제각각이라고 했다. 심지어 인종까지도 제각각. 이 정도면 그냥 남자 자체를 너무 좋아하는 거지. 사람들은 숙덕였다.


    그렇게 염문을 뿌리고 다니지만 절대 집 밖에서는 목격되지 않았다. 나가지 않는 대신 일 해주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들락거렸다. 항간에는 그들이 세계의 시녀쯤 된다고 했다. 요가선생님, 집안일 해주는 아줌마, 피부관리사, 하다못해 점쟁이까지. 공주가 따로 없다더라.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단 하나도 없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댓글들에도 세계는 무반응 했다.


    그중 가장 핫한 소문은 세계에게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었다. 신비주의, 스캔들 메이커, 신데렐라. 셋 다 탑여배우에 걸맞은 별명이지만 애 엄마는 안 돼. 그러게 내가 뭐라고 했어. 그때그때 꼬박꼬박 나한테 전화하라고 했지. 매니저이자 오랜 친구인 우미는 길길이 날뛰었다. 어떤 소문에도 흔들리지 않던 세계였지만 이때만큼은 마음이 조금 휘청였다. 화가 난다기보다 서글펐다.

     

    그 모든 사람은 다 나였어.

     

    세계에게는 자고 나면 얼굴이 바뀌는 병이 있다. 세상 어디에서도 없는 병. 마법이라고 밖에, 혹은 저주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병. 딱 스물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발병했고, 꼬박 10년을 앓아왔다. 한 달에 한 번 특정한 주기가 되면 세계는 다른 사람의 얼굴로 변했다. 소문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마법에 걸린 세계였다. 혹은 저주에 걸린 세계. 세계는 그 기간을 그림자의 기간이라고 불렀다. 그림자로 지내는 기간은 배우의 고단한 삶에 때로 도피처가 되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함부로 가고, 아무 술집에서나 술을 마시고, 다이어트 하느라 못 먹던 야식을 마음껏 먹었다. 어차피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올 테니까 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세계의 모든 계약 조건에는 이 특정 주기에 관한 조항이 들어갔다. 한 달 중 일주일은 결코 어떤 촬영도, 어떤 스케줄도 하지 않을 것. 설마 말만 그런 거겠지. 쉽게 생각하고 도장을 찍어주면 반드시 큰일이 났다. 드라마 초 생방 상황에서 일주일을 펑크 내서 드라마가 제때 나가지 못한 것만 해도 횟수로 세 번이었다. 말이 세 번이지 업계에서 매장 당하지 않은 게 이상했다. 때문에 세계는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배우로 방송가에 낙인 찍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여전히 탑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세계의 넓은 연기폭 때문이었다.

     

    백면미인(百面美人)

     

    백 개의 얼굴로 백 가지의 연기를 한다 해서 생긴 세계의 별명은 백면미인. 남자, 여자, 중년, 노인, 심지어 아이까지 세계의 연기폭은 거침없었다. 그 별명을 처음 접했을 때 세계는 코웃음을 쳤다. 백 가지가 아니라 천 가지 만 가지의 삶도 살아봤으니까. 다만 그 천 가지 만 가지 삶 속에 희, 노, 락은 있었으나 애는 빠져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얼굴이 변하는 자신을, 심지어 성별까지 변하는 자신을, 수천의 루머에 뒤덮인 자신을, 진실로 사랑해줄 남자는 흔치 않았으니까. 마법에 빠진 내 모습까지 예쁘다고 해줄 사람이 있을까? 아니, 그게 나인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세계의 앞에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도재가 나타난다. 나를 모른다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정복한, 이 유명하느라 피곤하신 나를 모른다고? 근데 한큐에 나를 모른다고 했던 이 남자, 변한 나를 알아본다. 변한 모습을 한 채로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을 건넨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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