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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8 종영    |    http://tv.jtbc.joins.com/morethanfriends

등장인물 소개

  • 김영희 안은진의 사진
    김영희 안은진 29세, 무역 관련 중소기업 대리

    “가난과 사랑의 화학작용은 미움이라는 것이 나의 상식이었다.”


    흔하디흔한 김씨에 영희라는 이름. 오죽하면 국어책에 나오는 여자도 영희가 아니던가. 하지만 바른 말 고운 말을 장려하던 그 영희를 생각하면 오산 of 오산이다. 수더분한 외모에 튀지 않는 무채색 복장 . 웃을 때 순하게 접히는 눈가 주름. 순둥한 인상과는 다른 반전 입담의 소유자다. 29살 아니라 29년생 같은 현실주의자. 염세적이고 회의적이다. 조곤조곤한 말투로 팩트폭행을 하고는 한다. 그녀는, 강하다.


    그런 그녀가 온순해지는 것은 현재와 예비 시댁 앞이다. 외모도 이름도 평범하지만 그녀의 꿈은 평범한 삶이다. 남들처럼 연애하고 남들처럼 결혼하고. 남들처럼만 살고 싶다. 이십 대는 다 이렇게 힘들다던데, 그들도 정말 나만큼 힘들까 의문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평범의 폭이 너무 넓은 것 같다. 자신은 평범의 끝자락에서 아등바등 매달려 있는 기분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와 뚝 떨어진 고1 남동생이 있다. 그들의 부양은 영희의 몫이다. 중소기업 대리라고 해봐야 월급은 얼마 되지 않는데다가 학자금 대출도 작년에서야 다 갚았다. 빚을 갚기 무섭게 올해는 고1 남동생의 뒷바라지가 기다린다. 그러니까, 영희는 가난하고 불행하다.


    현재와 10년째 연애 중이다. 현재는 결혼을 조르지만 결혼을 미루는 중이다. 현재는 처음 봤을 때부터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로맨틱하던 그 말이 지금은 부담스럽다. 사랑이 없어서 마음이 줄어서가 아니었다. 그때와는 상황이, 현실이 변했다. 올해는 아홉수를 핑계로 결혼을 미룰 생각이다. 내년이면 서른이다. 십 대도 이십 대도 줄곧 불행했는데 서른이 된다고 나의 불행이 끝날까. 영희는 예감하고 있다. 서른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을. 자신은 마이너스 인생이라는 것을.


    준비 없이 결혼한 부모는 줄곧 가난했고 매일 싸웠다. 네 탓이니, 내 탓이니. 너 때문에 내 인생을 조졌네. 말아먹었네. 악을 쓰며 싸우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런 부모를 보며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이 악물고 살았다. 하지만 여전한 가난이, 무거운 가족이 영희의 발목을 붙잡는다.


    영영 벗어날 수 없는 족쇄처럼. 가난과 사랑의 화학작용은 미움이라는 것을 영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영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더 싫어지기 전에. 현재에게 미움밖에 남기 전에. 영희는 생각한다.


    우리, 이제 헤어져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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